▲ 24일 개막한 목포항구축제에서 불꽃놀이가 한창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유명가수 없어도… 시민 특기 자랑한 무대 눈길
11개월간 市공무원들 직접 발품해 만든 합작품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지난 24일 개막해 축제의 막바지를 향한 전남 목포시 ‘목포항구축제’가 태풍마저 비껴갈 만큼 시민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축제 폐막식 하루 전날인 27일까지 축제를 지켜본 바 이번 축제는 진정 시민들의 장으로 한층 성장했다는 반응이다.

올해로 10회째 맞는 목포항구축제는 지난 2006년 ‘목포해양문화축제’로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목포해양문화축제’ 명칭 대신, ‘목포항구축제’로 재탄생해 삼면이 바다인 목포시의 지역적 특성을 잘 살렸다는 평이다.

앞서 지난 24일 개막식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도 많은 시민이 찾아 자리를 가득 메웠다. 삼학도 밤하늘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고, 삼학도의 세 선녀와 유달산 장수에 얽힌 전설을 주제로 한 공연 등이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어(漁)등으로 밤거리를 밝혀 사진으로 추억을 찍는 시민들로 붐볐다.

▲ 24일 목포항구축제 개막식에서 삼학도의 세 선녀와 유달산 장수에 얽힌 전설을 주제로 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축제 이튿날 25일에는 소문을 듣고 온 남악신도시와 목포시 하당 주민들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갓바위터널이 막히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26일에는 한반도를 지날 것이라 예상된 태풍이 비껴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어깨가 맞부딪히는 등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축제에 온 이성렬(목포시 용해동)씨는 “불꽃놀이를 보고 개막식 때 오지 못한 걸 후회했다”며 “다른 때는 비가 오거나 날씨가 더워 오는 것 자체가 곤욕이었는데 올해는 하늘도 도왔는지 태풍도 피해가고 시원해 가족과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24일 어등이 밝혀진 아래 포토존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무엇보다 축제 기획마다 애꿎은 혈세 낭비 지적을 면치 못했던 문제점이 해결됐다는 점이 괄목할 만하다. 그동안 시는 위탁업체에 맡겨 유명가수를 초청하는 데만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해 비난을 샀다. 올해는 목포시가 직접 관광과 내 축제계(책임관 이승만)를 구성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했다.

축제는 김천환 관광과장을 중심으로 11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축제 한 달 전부터는 축제상황실을 목포시청 5층에 마련했고, 축제계 공무원들이 밤샘작업을 하는 등 직접 발품을 하면서 준비를 했다. 축제 기간에도 삼학도 요트마리나 사무실에 축제 상황실을 만들어 매일 자정이 넘어서야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축제의 열기는 박홍률 시장도 한몫했다. 박 시장은 개막식뿐 아니라 축제장에 날마다 참석해 축제 관계자를 격려하고 행사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시민과 어울리는 등 소통했다. 지난 26일 저녁에는 목포시 동명동 수산시장 앞에 만들어진 길거리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등 시민들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섰다.

26일 김성(전남 남악신도시)씨는 “지난 개막식 때 새마을부녀회 부스에서 막걸리를 드시는 시장님을 뵀는데 오늘 또 노래 부르는 시장님을 뵈니 높게만 느껴진 시장님이 이웃집 아저씨처럼 느껴졌다”며 흐뭇해했다.

▲ 26일 저녁 목포시 동명동 수산시장 앞에 만들어진 길거리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박홍률 시장(왼쪽) ⓒ천지일보(뉴스천지)

한편 올해 축제는 1000년 전 애틋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삼학도의 세 선녀와 유달산 장수에 얽힌 전설을 주제로 제1회 유달장수와 삼학선녀를 선발하는 등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자신의 특기를 자랑하는 자리도 선보여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목포시 관광과 윤경희 실무관은 “10년째 축제를 이어오는 동안 많은 공무원과 관계자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축제를 준비하면서 알게 됐다”며 “올해 축제는 유명 연예인 초청은 배제하고 실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점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 목포항구축제 삼학선녀 선발대회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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