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배 중 한 한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한국인 목사 한 명이 숨지고 그의 부인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미 메릴랜드주 어배너의 교회수련원 입구 도로에 경찰 저지선이 쳐져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30대 한국계 미국인 남성 현행범 자백
“한국인들, 무시하고 대우 좋지 않았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미국 메릴랜드 한 교회 기도원에서 한국인 목사 부부가 예배를 드리던 중 30대 한국계 미국인 남자의 흉기에 찔려 사상했다.

28일 AP통신과 워싱턴포트스 등 외신에 따르면 A(남, 63) 목사는 사망했으며 그의 아내 B(여, 58)씨는 중상을 입었다. 흉기를 휘두른 김모(30)씨는 1급 및 2급 살인죄와 1급 및 2급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26일 오후 볼티모어 서쪽 슈거로프산 인근 어배너에 있는 교회 기도원에서 발생했다. 김씨는 범행 직후 자신이 직접 911에 전화를 걸고 체포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울러 자신이 두 사람을 찔러 구급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체포된 후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자백했다.

경찰이 밝힌 김씨의 자백 내용에 따르면 김씨는 약 5일 동안 수련원에 머물렀다. 그리고 김씨는 8년 전부터 한국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못마땅해 한다고 여겨왔다. 또 자신에 대한 목사의 대우도 좋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김씨는 이 같은 이유로 한국인을 공격하고 싶었고, 사건 발생 당일도 A목사가 자신의 감정을 폭발하게 만들어 흉기를 휘두르게 됐고, 부인이 이를 저지하자 동시에 공격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이 김씨의 신고를 받은 시각은 이날 오후 7시 45분경이다. 출동했을 당시 A목사는 사망한 상태였으며 아내는 중상을 입어 볼티모어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아내가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총영사관 관계자는 외교부를 통해 피해자들의 가족에게 사건 발생을 통보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A목사 부부와 김씨가 안면이 있는 사이인지 알 수 없고, 김씨가 사용한 흉기가 교회 수련원 내부에서 사용하던 것이기 때문이다. 이 교회 수련원 관계자들은 대부분 한국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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