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버밍엄 대학교에서 22일 한 조사관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메트) 생애 후반 및 사망 직후 시대까지 거슬러올라 가는 것으로 판명된 최고의 코란 양피지 책자를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 생존 당시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대가 공개한 코란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코란 원본이다. 최소 1370년 전에 쓰여 무함마드가 이슬람교를 창시한 뒤 수년 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버밍엄대 연구진은 설명하고 있다.

연구진은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발견된 코란이 제작된 시기를 568년에서 645년 사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시기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이슬람교를 창시한 610년에서 사망한 632년 사이로 학계에서는 제자들이 무함마드의 말을 직접 받아 적은 코란의 초고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코란은 1972년 예멘 사나에서 발견된 ‘사나 사본’으로 671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자들은 이번 발견이 이슬람교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며 크게 흥분하고 있다. 버밍엄대학교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가르치는 데이비드 토머스 교수는 로이터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발견된 코란은 이슬람교 창시 후 수년 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용 면에서는 현재의 코란과 매우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는 “코란이 무함마드 시절에 실제로 쓰인 것인지 아닌지에 관한 학계의 오랜 논쟁을 종식시키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코란을 쓴 사람은 예언자 무함마드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그의 연설을 듣고 그와 친분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맨체스터대에서 현대 이슬람 문화를 강의하는 하즈키 아이시마는 “이 코란은 이슬람 문화가 구전적인 문화라는 연구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코란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약 1400년 전 무함마드가 알라신에게 받은 계시가 구전되다 제3대 칼리프(이슬람제국 최고통치자) 시기에 완성됐다는 것이다.

이슬람에 따르면 무함마드는 610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인근 히라산 동굴에서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계시를 받았다. 무함마드는 이를 제자들에게 말로 전했고, 실제 기술은 제자들을 통해 이뤄졌다. 무함마드에 가르침은 구전과 필사가 진행되면서 내용이 조금씩 다른 코란이 생겨났지만 제3대 칼리프 우스만(644∼656 재위)이 단 하나의 코란으로 집대성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