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 뉴시스)
케냐타 대통령과 정상회담… 경제·안보 협력 강화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조국인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할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미국과 케냐 주요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의 케냐 방문이 경제 및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것이지만 이보다도 아버지의 고향을 찾는다는 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틀 뒤 오바마 대통령의 케냐 방문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케냐 에어웨이스 항공이 백악관의 공식 발표 전 오바마 대통령이 전용기를 타고 방문할 것이라는 일정을 공개해 경호상의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머물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찾는 것은 취임 이후 네 번째다. 이번 방문은 케냐를 비롯한 역내 안보 및 테러 방지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아프라카의 뿔’로 불리는 아프리카 동부지역은 소말리아를 근거지로 한 이슬람무장단체 알샤바브 등의 점증하는 위협에 노출돼 있다. 알샤바브는 케냐 파병에 맞서 지난 4월 케냐 가리사대학교를 공격해 148명의 희생자를 내게하는 등 테러활동의 빈도를 높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으로 미국이 케냐뿐 아니라 일반적인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도 강력한 파트너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반인륜 범죄 혐의를 벗은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 당국자들은 케냐와의 새로운 안보 협력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케냐타 대통령은 “테러리즘 대응 방안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 나이로비에서 글로벌기업 경영자들이 참석하는 연례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1988년 미 대사관 피해자와 생존자에 경의를 표할 예정이다.

케냐 공직자 출신의 오바마 대통령의 부친은 미국에 유학했다가 아들이 출생한 직후 본국으로 돌아가 1985년 작고했으나, 일부 가족과 친척들이 아직 케냐에 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몇몇 가족과 친척들을 만날 예정이다. 백악관은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일부 가족과 친척과 관련 있는 마을에는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 방문 후 26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에티오피아를 방문한다. 그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해 에티오피아 정부 측과 아프리카연합(AU) 지도자들을 남수단 위기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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