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경매에 출품된 도난 불화인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을 환수한 조계종이 2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그림을 공개했다. (사진출처: 연합사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국 경매에 출품된 도난 불화인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을 환수한 조계종이 2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도난문화재를 공개했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지난해 10월 ‘불교 문화재 도난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불화 환수는 두 기관의 업무협약 이후에 거둔 최초의 성과다.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비단 채색, 97㎝×65㎝)은 18세기 활동한 승려인 ‘동악당재인대선사’를 그린 초상화로, 전남 순천 선암사 진영각(眞影閣)에 봉안돼 있었다. 동악당재인대선사는 정유재란 이후 피폐화된 선암사를 중창하고 승풍을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로 전해진다.

현재 고승을 그린 초상화인 진영(眞影)에는 남아 있지 않지만 도난되기 이전 불화에 기록된 명문인 화기에 ‘乾隆三年癸亥二月○日(건륭3년 계해2월○일)’이라고 기재돼 있어 제작연대(1738년)를 알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진영으로 평가된다. 건륭(乾隆)이란 청나라 고종 건륭제의 연호를 의미한다.

조계종은 “이번을 계기로 국외소재 불교문화재의 현황과 반출경위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도난 문화재로 확인되는 경우 즉각 환수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미국인 A씨가 B경매소에 이번 진영을 출품한 것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도난문화재라는 사실을 확인한 문화재청은 조계종, 선암사 측과 협력해 불화를 적극 환수하기로 결정했다.

문화재청은 B경매소에 도난문화재임을 통보하고 지난 3월 즉각적인 경매중지를 요청했다. 경매소가 문화재청의 즉각적인 경매 중지 요청을 수용함에 따라 문화재청과 출품자 A씨는 지난 3월부터 3달간 협상을 통해 반환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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