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삶의 벼랑에서 하나님 찾고 기도했지요”
[인터뷰] “삶의 벼랑에서 하나님 찾고 기도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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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화백. ⓒ천지일보(뉴스천지)

기도하는 화가 홍준표 화백

‘웃는 예수’가 준 희망 메시지
“마음 고통스러운 신앙인·환자
‘웃는 예수’처럼 웃길 소망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사람이 어떻게 손쓸 수 없는 지경까지 상황이 나빠지니까 다른 것을 찾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찾게 되더군요. 신기했어요. 하나님이 찾아지더라고요. 그렇게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교회에 다니지도 않던 사람이 말이에요. 그렇게 골방에서 기도를 했어요. 그리고 붓을 들었죠. 돈이 없어서 참으로 힘이 들었습니다. (웃음)”

잘 나가던 대기업 사무국장이 부푼 꿈을 안고 출판업계에 뛰어들었다가 일순간 빈털터리가 된 후 돌연 화가로 변신했다. ‘웃는 예수’ 그림으로 알려진 ‘기도하는 화가’ 홍준표(64) 화백이다.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비를 쏟아내던 지난 13일 그를 만났다. 그의 작업실은 ‘웃는 예수’ 그림과 여러 초상화가 가득했다. 그림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모두 웃고 있었다.

◆생활고 속 피어난 화가의 ‘꿈’

▲ 홍준표 화백이 최초로 그린 ‘웃는 예수’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모든 인물화가 웃고 있었지만, 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당시 그의 삶은 웃음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업이 망한 후 그에게 남겨진 것은 이혼 서류와 치매에 걸린 아버지,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 그리고 방 두 개짜리 작은 아파트였다.

생활고로 힘든 생활이 이어지자 절망 속에서 그는 하나님을 생각하게 됐단다. 기도하던 중 그는 생을 이어가기 위해 힘겹게 붓을 들었고, 늦깎이 인물화가로 데뷔했다. 환갑이 다 되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

당시 나이는 58세 지난 2009년이었다. 그러나 붓도 물감도 없었고, 돈도 없었다. 그의 어려운 사정을 들은 지인 목회자의 지원으로 겨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 고통 받는 자를 안아주는 예수의 모습인 ‘내게로 오라’. ⓒ천지일보(뉴스천지)
초상화를 그리며 화법이 정착될 때쯤 그는 기도하던 중 예수의 얼굴을 그리게 됐다. 이때가 60세 때이다. 어느새 그는 예수 얼굴을 그리는 성화 작가가 돼 있었다. 그는 예수를 그릴 때는 꼭 더 깊은 기도를 하고 그린다고 말했다.

독특한 것은 홍 화백이 그린 예수는 언제나 웃는 얼굴이라는 것이다. 갖은 수욕을 당하고 고통 속에 죽임을 당한 예수가 그의 그림에서만큼은 조금의 티도 없는 따스한 미소로 그림을 찾는 이를 맞아주고 있었다.

◆‘위로의 그림’으로 시작한 새 인생

이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남은 어머니가 병상에서 고통을 겪는 모습에 그 마음을 위로하고자 시작한 것이었다. 홍 화백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병수발을 들었고, 임종까지도 지켰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림도 함께 그렸다.

어머니뿐 아니라 수많은 만성 질환 환자들이 그림을 보고 위로를 얻고 병세가 좋아지길 바라는 기도를 담아 웃는 예수를 그렸다. 그는 마음이 지친 신앙인들이 웃으며 안아주는 예수를 보고 위안을 느끼길 소망했다.

▲ 홍 화백 어머니의 젊은 시절 기도하는 모습을 토대로 그린 작품 ‘기도’. ⓒ천지일보(뉴스천지)
“어떤 환자분이 ‘웃는 예수’ 그림을 보셨지요.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이 자신을 매일 아침 웃는 모습으로 보고 있으니 자신도 얼굴에 웃음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고백했어요. 그리고 그분의 건강도 좋아지는 것 같았어요. 보람되는 순간이었죠.”

홍 화백은 그림을 단번에 완성하는 법이 없었다. 공을 들여 붓질을 거듭하며 웃음 위에 웃음을 더했다. 붓 터치가 더해질수록 그림의 색감은 더욱 깊어졌고, 그가 고심하며 기도한 정성이 캔버스에 웃음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렇게 완성된 웃음은 요란하지도 경박하지도 않았다. 그는 웃는 예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초상을 그릴 때 웃는 모습으로 그리고자 노력했다.

그가 그린 박근혜, 정몽구, 이건희, 홍라희, 이재용, 김승연, 박지성 등 유명 인사들의 초상화도 모두 웃는 모습이다.

“한번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웃는 모습을 그려달라고 어떤 분이 부탁을 해왔어요. 웃는 사진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얼굴 근육을 자세히 보고 또 보고 웃는 얼굴로 그려드렸지요. 웃는 모습이 더 보기가 좋았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도하는 모습 작품 ‘교황의 기도’. ⓒ천지일보(뉴스천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사람이 성숙하듯 그의 그림도 수행에 가까운 붓질로 완성됐다.

이러한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 그의 작업실에 있었다. 홍 화백의 분신과도 같은 특별한 그림이었다. 얼핏 보면 호수가 있는 고요한 가을 산을 표현한 듯 보였지만, 다른 그림들과는 달리 캔버스 위가 매우 울퉁불퉁했다. 이미 12번이 넘게 풍경이 바뀌었단다.

그가 찍은 사진을 보니 처음 이 그림은 메마른 돌산이었다. 이곳에 차츰 풀이 자라고 나무가 자라더니 꽃이 피었다. 물길이 생겼고, 나무들은 단풍으로 물들기도 했다. 이 변화의 과정은 사진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은 캔버스 위 두껍디두꺼운 물감으로 그 변화의 흔적을 드러내고 있었다. 기도하며 그려낸 그림으로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고백하는 홍 화백은 오늘도 사랑이 가득한 함박웃음을 짓는 예수를 그리고 있다.

- 수상이력

2014 통일문화제 서양화 예총회장 대상
2014 대한민국 성공대상 서양화부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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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현 2015-07-23 00:54:45
풍경이 바뀐다는 그 그림은 어떤 풍경인지 궁금하네. 인간이 가장 고통스러울 때 신을 생각하고 그런 가운데 웃는 얼굴을 그릴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보통은 절망에 빠지거나 삶을 포기했을지도 모르는데...

백성의소리 2015-07-21 19:59:11
우리들도 따스한 미소로 여름을 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