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전현충원 선양팀 한영은

▲ 국립대전현충원 선양팀 한영은.
오는 7월 27일은 6.25전쟁 정전협정이 조인된 지 62주년이 되는 날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대한민국이 오늘날의 기적적인 경제발전과 성숙한 민주화를 이룰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준 UN참전용사와 UN참전국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고, 동맹국과의 우호협력을 강화하며, 전후세대에게 동맹국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재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2013년 기념일로 제정되었다.

우리가 지금의 이런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민주주의를 만끽하면서 살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 나라가 위험에 처해있을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희생한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그리고 해외 참전용사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발전시키는 것이 바로 우리 후손들이 해야 할 몫이다. 프랑스, 호주 등 선진국들은 호국·보훈이 국민 통합을 이루는 국가의 근본정신이라는 인식으로 보훈정신을 애국심과 국가 명예를 높이는 국민 단합의 중요한 매개체로 여기고 있다.

지난 5월 평생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생각해온 푸른 눈의 참전 용사 레옹 베나르씨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치되었다. 프랑스 자택을 늘 태극기로 장식했고, 고국으로 돌아간 지 60년이 넘었지만 아리랑을 좋아했던 그는 숨을 거두면서 “내가 지키고 좋아한 나라인 한국에 내 유해를 묻어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그의 부인은 “참전용사들의 자부심과 한국에 대한 애정은 전쟁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선진국들이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결국 그들이 우리를 위해 희생했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는 이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애국심은 그저 생기는 것이 아니다. 국가와 국민이 다 같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존경과 예우로 공훈에 보답하는 ‘보훈’에서 생긴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국가라는 공동체의 이름으로 헌신한 이들을 존경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때 국력은 집결되고 국가적 힘은 더욱 커질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