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중국 종교계가 국가의 지도 아래 협력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는 관변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16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이 운영하는 중국인민대학은 최근 발표한 ‘중국종교조사보고(2015년)’에서 중국의 종교들은 국가의 지도 아래 국가·정부와 화해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인민대학 산하 중국조사·데이터중심이 펴낸 보고서는 기독교가 중국 사회주의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5대 종교(기독교·가톨릭·불교·도교·이슬람교)가 모두 국가의 지도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5대 종교를 공식 승인했으나 공산당이 통제하는 관변 단체를 통해 관리·감독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기독교가 지난 30년간 장족의 발전을 보였다면서 중국 내 기독교 교회의 절반 이상이 1977년 이후 건축됐으며 최근 5년간 교회 신축이 가장 활발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국가종교국의 종교 시설 방문이 연간 평균 3.8회, 당 통전부의 방문은 연간 1.8회에 달했다면서 종교 시설의 90%에 현대적인 관리위원회가 설립돼 민주적인 종교 관리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에서 기독교인이 많은 저장(浙江)성에선 작년부터 지금까지 적어도 400개 교회의 십자가가 통째로 파괴되거나 부분적으로 훼손됐으며 특히 지난 4월에는 리수이(麗水)의 교회를 비롯해 저장성내 13개 교회서 십자가가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리수이시 칭톈(靑田)현 교회 등 역내 수십개 교회가 십자가를 자진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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