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체 영업익 5634억 전년比 55.7%↑
‘전지사업’은 적자… “동 트기 전 추운법”
“車 배터리 분야, 세계 최고” 전망 밝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LG화학이 2분기 영업이익 56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5.7%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전지사업분야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LG화학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전지 고객사의 매출 부진과 전기자동차 전지의 미래 투자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적자 전환 이유를 설명했다.

조석제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추운 법”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어 “향후 전지 사업은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시장 진출 등 긍정적 전망

LG화학은 2분기 전지사업 영업손실 424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주와 더불어 배터리 중국 공장 설립을 앞두고 있어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전지사업 부진에 대해 LG화학 측은 “소형전지는 원형전지 수익 하락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노키아의 매출이 줄어드는 등 고객의 매출이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지사업은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김종현 자동차전지사업부문 부사장은 이날 “중국에서 상용차 전지 매출은 2분기부터 시작해 3분기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LG화학은 중국 전기버스 업체인 ‘난징진롱’과 ‘둥펑상용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와 관련 중국 남경에는 연산 10만대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날 LG화학이 밝힌 카펙스는 3969억원 규모다. 카펙스(CAPEX)는 미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과 투자를 말한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러브콜’

LG화학의 자동차 전지사업 전망은 밝다. LG화학은 이미 국내외 완성차 업계에서 자동차 전지 1위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판매 1위를 보이고 있는 르노닛산그룹에서도 LG화학 전기차 전지 사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향후 나올 차세대 전기차에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곤 회장은 “최고의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전 세계에서) 최고 배터리 제조업체는 LG화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르노닛산의 전기차 리프는 2010년 출시 이후 글로벌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프는 높은 판매를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전기차 전지 성능 문제로 효율 높은 전지를 찾고 있었다. 이에 르노닛산의 LG화학과의 협약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LG화학은 현재 폭스바겐, 아우디, GM, 한국GM(쉐보레), 르노, 현대·기아차, 포드 등 글로벌 20여개 자동차 브랜드에 전기차 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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