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테러 용의자들이 휘두른 흉기에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를 두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중국 전역으로 활동영역을 확대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리웨이(李偉)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대(對)테러연구센터 주임은 “테러용의자들은 과거에는 통상 남부지역으로 갔지만 선양 사건은 ‘헤지라 운동’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헤지라의 뜻은 이슬람의 최후 예언자 마호메트가 종교적 박해를 피해 메카에서 메디나로 옮긴 것을 의미한다.

랴오닝성 정부는 지난 13일 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린 성명을 통해 “선양 경찰이 ‘6월 12일 헤지라 사건’ 관련 용의자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온 3명의 테러용의자를 사살하고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랴오닝성 정부는 헤지라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무슨 이유 때문인지 14일 성명을 삭제했다.

리 주임은 “허난(河南)성과 랴오닝성 등 북부 지역도 이슬람국가(IS)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 위구르 독립운동의 분파) 등 해외 테러단체에 가입하려는 무장 세력의 환승역이 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들이 (중국 탈출에) 실패하면 갇힌 지역에서 지난해 3월 쿤밍 철도역에서 승객들에게 칼부림을 벌인 이들처럼 지하드(이슬람 성전)나 테러 공격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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