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독자들의 2010년 새해 희망가

[대구]대구 대학가, 새해를 맞이하는 힘찬 비상 

▲ 임재욱(경북대 기계공학과) 학생. ⓒ천지일보(뉴스천지)

60년 만에 찾아온 백호(白虎)의 해, 경인년을 맞아 힘찬 비상을 준비하는 대구지역 대학생들을 찾아가 그들의 희망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경북대 학생들도 하나같이 경기가 하루빨리 회복되길 바라며, 졸업을 코앞에 둔 학생들은 취업이 잘되길 소망했다.

자동차 업계쪽으로 취업을 준비 중인 임재욱(4학년, 기계공학과) 학생은 경기가 좋아져서 기업들이 사원을 많이 뽑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또 “자동차 계통으로 취업을 하려면 타지로 나갈 수밖에 없다”며 “대구에 공장이나 대기업이 좀 들어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분(4학년, 경영과) 학생은 광고회사에 취직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는 “대구는 광고회사가 드물기에 서울에 일자리를 알아봐야 한다”며 “대구 집에서 회사를 다니면 버는 돈을 모을 수 있는데 서울에서 다니면 그렇지 못하다”고 속상해 했다. 새해 그에게 바람이 있다면 대구에도 서울처럼 다양한 일자리가 마련되는 것.

한편, 2010년에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 하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강현정(3학년, 중어중문과) 학생은 “지난해는 적극적인 대학생활을 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국토대장정 같은 곳에 지원도 해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09년은 동아리 활동과 다문화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름 바쁘게 지냈다는 문영민(05학번, 법학과) 학생. 그에게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다문화센터에 대한 홍보나 지원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다문화센터에 많은 분들이 지원과 관심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중국, 일본 등 외국에 나가 문화경험과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봤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박수란 기자 union@newscj.com 


 
[대전]“서민들 먹고 사는 데 어려움 해결 돼야죠”

▲ 박주열(대흥식품) 실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대전 보문산 인근에서 면류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박주열(39, 대흥식품) 실장에게 2010년 희망을 들어봤다. 

2010년부터 보문산은 국내 최대 아쿠아리움이 들어서고 주변 도로를 확대하는 등 많은 개발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아울러 근처 시민들도 이와 관련해  기대가 크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개발 후 어떻게 변할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박 실장은 “보문산 쪽에 아쿠아월드나 지하철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개발들이 많이 예정돼 앞으로 이 지역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주민들조차도 잘 모르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연로한 분들이 많은 지역”이라며 “먹거리 문제 등이 우선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면류 제품을 찾는 소비층들의 소비가 올해 극감한 점을 들어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 실장은 “칼국수, 쫄면, 가래떡 등은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라며 “가장 서민적인 음식인데 소비량이 굉장히 많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들이 힘들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가 일하는 면 제조업체는 어려운 경기 때문에 구입해 가는 물량의 단위도 바뀌어 포장 단위도 바꾸고 있었다. 그는 “중산층조차 거의 없는 보문산 주변 서민들이 마음 놓고 칼국수라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인근 개발과 관련해 전세호(세명이동통신, 부사동) 사장은 서민들이 상업을 잘 해 나갈 수 있도록 융통성 있는 정책도 수반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반적으로 낙후된 보문산 일대가 개발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관광객들의 찾아올 것을 대비해 주변의 지저분한 환경들도 정리하고 주민들이 사업하기에도 좋은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추진 중인 보문산 개발이 서민 가계에 웃음꽃이 피게 해줄지 주민들의 눈길이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강수경 기자 ksk@newscj.com 


[부산]백호의 기운 받아 활기찬 ‘자갈치 시장’ 희망 

▲ 김순노미(자갈치 시장 상인) 할머니 ⓒ천지일보(뉴스천지)

부산 시내 집집마다 오르는 수많은 해산물들이 새벽 어스름을 타고 모여드는 국내 최대 어시장인 자갈치 시장.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다사다난했던 2009년의 한 해를 보내며 ‘함께 잘 살 수 있는 경인년’을 희망한다.

자갈치 시장은 부산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가장 부산다운 시민의 생활터전이자 외지인의 필수 관광코스로서 부산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곳이다.

매일 300여 종이 넘는 싱싱하고 다양한 어패류들이 파닥거리며 물 튀기는 소리,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를 외치는 억척스러운 경상도 아지매들의 정겨운 모습 속에 이내들의 삶의 애환이 녹아있다.

자갈치 시장 상인들은 2009년 닥쳐온 경제 위기로 삶은 더 힘겨워지고, 경제 한파로 꽁꽁 언 사람들의 마음처럼 예전 자갈치 시장의 시끌벅적한 활기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경제가 회복돼 가고 있다고 말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아직도 어렵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자갈치 시장 상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경인년에는 호랑이 기운을 받아 경기가 풀려 자갈치 시장 상인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길 소망하고 있다.

자갈치 시장과 함께 40여 년을 살아 온 김순노미(66) 할머니는 “내년엔 시장에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없는 사람끼리 서로 도와가며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도와 줄 수 있는 넉넉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승상회 송영숙(54) 씨는 “내년엔 고기풍년이 들어 자갈치 시장 장사꾼도 모두 잘 되고 자갈치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도 싼 가격에 싱싱한 물건을 많이 살 수 있길 소망한다”며 “2010년에는 우리 모두가 함께 잘 사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jis@newscj.com  


[광주]올해 희망사항은 ‘재래시장’ 활성화

“재래시장 활성화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광주시 남구 무등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최미라(가명, 여) 씨의 2010년 희망사항은 바로 재시장의 활성화다.

지속된 경제 한파를 통해 2009년에도 가게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최 씨는 2010년에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소망했다. 특히, 재래시장의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관심과 애용이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최 씨의 가게를 포함해 재래시장의 대부분의 가게들을 보면 손님이 오고가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점포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장사한다.

이날 만난 최 씨도 혹한 겨울에 점포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장갑과 마스크, 털모자로 무장한 채 손님을 맞고 있었다.

최근 시와 구에서 펼치는 재래시장 상품권 정책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도움을 받고 있느냐고 묻자 “하루에 한 장도 못 받을 때도 있고, 몇 만 원어치 받을 때도 있지만 가게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시민들의 관심”이라고 최 씨는 대답했다.

이것은 광주시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 중인 김성택(가명, 남) 씨도 마찬가지다. 김 씨는 “재래시장 상품권이 종종 들어오지만 이것이 재래시장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재래시장을 애용하시는 시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활성화가 되어야만 재래시장의 경기가 회복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0년 새해에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계획한다. 그 계획 속에 누군가가 ‘장거리는 재래시장으로’라는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면 이것은 재래시장 상인들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 보인다.

/이현정 기자 tomato@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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