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문인협회 김덕권 명예회장

요즈음 기독교 각 종파 간에 이단(異端)시비가 한창인 것 같습니다. 그 이단의 시비 한가운데 기독교 ‘신천지(新天地)’교단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 신천지 교단의 주장에 따르면, 신천지는 새 하늘, 새 땅의 약어(略語)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뜻은 새 장막(帳幕)과 새 성도(聖徒)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신천지교단은 모세가 하나님이 보여주신 하늘의 현상을 기준으로 이 땅에 하늘형상의 모형인 성막(聖幕)을 제작 했듯이, 오늘 날의 신천지 창조역시, 약속의 목자(牧者)가 영계(靈界)의 천막을 보고, 그와 같이 이 땅에 창설했다고 주장을 합니다. 이것이 하늘에서 이룬 대로 이 땅에 창조되는 하나님의 나라요, 그 명칭이 신천지라는 것이지요.

며칠 전 양키타임스의 리차드 안 회장님께서 편지가 왔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기독교계에서 이단으로 몰리고 있는 신천지교회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고 물어 오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양키타임스가 얼마 전에 기독교인들이 1단, 2단이라고 하면서 타 종교 타 교파를 이단으로 모는 것은 사람들이 하는 짓이고, 하나님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처럼 비춰 보인다고 쓰신 기사 때문에 아마 고통이 심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신천지가 이단으로 몰릴만한 이유가 있는지요?”라고 물어 오신 것이지요.

그러나 저 역시 기독교에 대해서는 문외한(門外漢)인지라 잘 알 수가 없지요. 그래도 왜 그리 소동이고 난리들인지 한 번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신천지의 주장대로라면 ‘성경대로 하지 않는 것을 이단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성경으로 판단해 보라고 소리칩니다. 신천지를 이단으로 모는 ‘한기총’의 행위로 인해 걱정이 되는 것은 기독교인이라고 하네요. ‘성경(聖經)’ 밖에서 교권으로 만행(蠻行)을 하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난 행위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부패한 기독교(한기총)를 폐하고, 새 천국을 약속대로 창조하셨으니 곧 신천지(新天地)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신천지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메말라 있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과 참말을 전해줄 수 있기를 애타게 소원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신천지가 불법 자들에게서 이단이라는 몹쓸 누명을 쓰고 있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변함없으며, 하나님의 나라가 신천지와 함께하고 있음에 감사하다고 하소를 합니다.

신천지는 수년째 성도 수가 급증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요즈음 개신교 교인의 숫자는 급감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 오히려 신천지예수교에 엄청난 신도들이 모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신천지를 이끌고 있는 이만희 총회장은 성도들에게 성경기준으로 신앙을 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이지요.

특히 지난 수년간 신천지에 대한 기성교단들과 일부 기독교 언론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다는 점에서 최근 신천지의 교세확장의 이유에 대해 더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신천지 요한지파는 지난 3월 22일 경기도 과천 별양동 과천교회에서 2155명의 입교자를 배출하는 수료식을 가졌습니다. 신천지 교단은 전국적으로 12지파의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요한지파는 서울·경기지역을 관장하는 지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천지는 교회 입교 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무료 신학원인 시온 기독교선교센터에서 6~7개월의 성경 공부 과정을 거쳐야 입교를 허락하는 모양입니다. 여하간 신천지교단은 기성교단의 반대와 핍박 속에서도 성장하는 것을 보면 대단한 성장세에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부산·울산·경남·제주지역에서 5179명의 수료생이 배출됐으며, 지난 4월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1548명이 시온 기독교 센터를 수료하고, 신천지에 정식 입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석 달 새 약 9000명의 신규 입교자가 배출된 셈이지요. 지난해 말 광주·전남 지역을 비롯해 5개 지파에서 1만명 이상의 신규 입교자가 수료식을 가진 것을 감안한다면 6개월여 만에 2만여명이 신천지 교단의 교인으로 신규 등록했다는 결과는 한마디로 기성교단의 경계와 시새움을 받을 정도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신천지가 기성교단의 반대와 핍박 속에서도 오히려 신도의 증가세가 더욱 급격해지고 있다는 것은 신천지 교단에 대한 기성교단의 대응방식이 변화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왜냐하면 기성교단의 신천지 반대 운동이 신천지의 전도 방식이나 무료 신학원 장소 공개, 신천지인 교회 출입금지 등 무조건적인 접촉 금지에 그쳤을 뿐 왜 신천지를 반대하느냐에 대한 명쾌한 해설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성교단에서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배척하려고 하지만 정작 기성교단 교인들의 상당수가 신천지로 소속을 옮기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기성교단의 부패와 오도된 가르침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신천지 신규 입교자의 70% 이상이 기성교단 소속교회에 나갔던 교인들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요?

기성교단이 신천지 대책 중 하나로 ‘요한계시록’ 등 교인들에 대한 성경 공부 강화를 내세우고 있는데서 보듯, 신천지 교단의 큰 특징이 성경 공부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천지는 성경 중심의 신앙이라는 원칙과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성경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이 교인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천지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운동보다 그 교리에 대한 분석과 비교를 통해 객관적인 설득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목회자 비리 등에 대한 불만으로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개신교계 현실에서 신앙의 원칙을 지키는 자정활동이 선행하는 일이 신천지를 이단시하는 것보다 더 우선이 아닐까요?

정치가 썩으면 개혁을 해야 나라가 삽니다. 바야흐로 정치의 부패로 나라가 누란(累卵)의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종교도 마찬 가지입니다. 종교가 오래되고 타성에 빠지면 종교도 개혁을 단행해야 진리가 살아납니다. 혹자는 지금 하나님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진리가 보이지 않으니 없는 것과 마찬 가지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진리는 언제나 소소영령(疎疎英靈) 그대로 계십니다. 한쪽에 치우치는 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중도(中道)가 바로 도입니다. 요즈음 중동의 IS 이슬람국가를 보십시오! 그것이 종교라면 신은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극(極)하면 쇠(衰)하는 법입니다. 극성지폐(極盛之廢)라 하였습니다. 종교는 원융회통(圓融會通) 해야합니다. 새로운 교단이 일어나는 것을 백안시하거나 이단으로 비판하기 보다는 자신을 돌아보고 새 생활, 새 종교를 표방하는 것이 오히려 더 당당한 종교의 모습이 아닐는지요!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