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 한국어학과 교수

 
현대인의 일상은 늘 바쁘다. 그래서 대학 교육도 크게 오프라인과 온라인 교육으로 양분돼 있다. 온라인 교육의 양상을 살펴보면 세계화의 진전, 인터넷 보급의 확대로 시간적으로 효율성이 높은 이러닝(E-Learning) 시스템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자기 계발은 물론 학위 취득 등 다양성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러닝의 핵심 플랫폼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무크(MOOC)가 있다. 이는 온라인 공개 수업(Massive Open Online Course)으로, 대규모 공유교육에의 접근, 균등 교육기회의 제공, 학습자들 간 상호참여, 협력, 네트워크 강화에 의한 학습 효율 극대화에 원칙을 두고 있다. 개방성을 모토로 학습자·교수·조교들 사이의 상호참여로 이뤄지는 거대규모의 인터넷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무크(MOOC)는 연결주의와 학습자들 간의 다름·다양성 존중을 표방하고 있다. OER(Open Educational Resources)을 바탕으로 유럽, 북미 국가의 대학은 물론 아시아 국가의 대학에도 진출하고 있다. 2011년 스탠퍼드대학에서 개설한 온라인 강좌에는 각 강좌당 10만명을 초과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또 2012년 11월에는 SAT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UM's online high schiool’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공개 수업이 열리기도 했다

2012년 뉴욕 타임스는 온라인 공개수업이 대중 교육을 위한 아이비리그 시대를 열었다고 격찬한 바 있다. 지식·학력 격차를 없애는 거름장치, 맞춤형 공유교육의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무크(MOOC) 교육의 패러다임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대중이 인지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무크(MOOC)는 원격교육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원격 교육의 원류는 미국 CBS TV 프로그램인 ‘Sunrise Semester’로 1950년대부터 약 30년 동안 방영되었다. 1980년대에 미국 대학에서 원격 방송을 하기 시작한 이래, 1990년대에 들어서 미국의 대학들은 원격 학위 과정을 만들어 학위를 수여하기도 하였다.

2010년에 무크(MOOC)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무크(MOOC)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코세라’(Coursera), ‘에드엑스’(edX), ‘유다시티’(Udacity) 등이 있다. 전 세계 120개 대학이 참여하는 코세라의 경우 수강생만 해도 1300만명에 이른다.

산업화 과정을 거쳐오면서 그동안 한국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교육은 어떠했던가? 고등교육을 학업성취도면에서 본다면 자랑스러운 지표들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발적이고 즐겁게 공부하는 환경을 조성하지는 못했다. 무한경쟁으로 인한 인성교육의 부족, 학습 흥미도·다양성·창조성의 부족 등 부끄러운 자화상을 갖고 있다.

이제는 배움의 요구 및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열린 교육이 필요하다. 이는 정보의 상호작용, 교육자·학습자와의 상호 교류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 그래야만 희망적인 교육이 이뤄져 사회·국가적 발전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미래에 무크(MOOC)는 자연스럽고 필연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형 무크(MOOC)를 개발하여 높은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핵심은 즉흥적이거나 지엽적인 것을 배제하는 데 있다. 현지 실정에 맞는 특화된 교육 서비스의 제공 또한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다면적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국형 무크(MOOC)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대안이자 중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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