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을 예방, 김무성 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朴대통령-與지도부, 16일 청와대서 회동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당청관계 복원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는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오는 16일 청와대에서 회동한다. 김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회동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번 회동에선 메르스와 가뭄 피해에 따른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포함한 각종 법안 처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불협화음을 내던 당청관계가 복원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윤선 전 수석이 사퇴한 지 53일 만에 임명된 현 수석은 당청 간 가교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현 수석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현 수석은 당청의 원활한 협조를 구하고,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와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 등을 조율했다.

김 대표는 “(현 수석은) 여러 가지 협상과 타협의 노하우나 실력이 있는 분으로 평가받는다. 소통하고자 노력한다”며 “매사에 낮은 자세로 항상 먼저 전화하는 분이다. 정무수석의 역할을 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현 수석은 “오늘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취임 1주년을 축하드린다. 앞으로 잘하도록 하겠다”고 호응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정무수석은 당청관계와 국회관계를 원만하게 조율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라면서 “현 수석은 오랜 정치생활을 하신 분으로, 정무수석을 잘해내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원활한 당청관계를 강조했다.

이런 흐름과 맞물려 김 대표 역시 당청관계 복원에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와의 소통은 과거에는 잘되지 않았는데, 요즘은 잘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발 나아가 김 대표가 2기 당직 개편과 새 원내지도부 구성에 청와대의 입장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날 의총을 열고 원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을 합의 추대했다. 이들은 당청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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