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N불교TV 녹화장에서의 이상벽 씨. ⓒ천지일보(뉴스천지)

◆백호의 해 힘차게 달려갈 준비

‘부부가요열창’과 ‘아침마당’으로 온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국민MC 이상벽 씨가 지난해 10월 ‘BTN불교TV’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그는 지금 인생의 이모작으로 경인년 백호의 해를 힘차게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인생의 이모작이 무엇인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이상벽 씨 자신의 세상사는 이야기는 무엇이지 궁금한 기자는 BTN불교TV 이상벽의 이야기 쇼 ‘붓다야 붓다야’ 공개 녹화방송 현장을 찾아갔다.

1시간짜리 방송은 1시간 전에, 2시간짜리 방송은 2시간 전에 녹화장소에 도착한다는 이상벽 씨는 몹시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일찍 방송국에 나와 방송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신문·방송 경력 40년의 베테랑인 그도 방송에 임하는 자세는 자못 진지하기까지 했다.

특유의 편안함으로 출연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이야기 쇼를 이끌어가고 있는 그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었다. 4년 동안이나 방송을 떠났던 그를 브라운관에서 본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뛰는 것과 걷는 것이 건강의 비결

그가 방송을 잠시 떠날 수 있었던 것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때와 시기를 아는 것이었다. 또 대학교 때 부전공을 한 사진이 그를 방송에서 잠시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건강관리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는 뜻밖의 대답을 했다. “내가 아마 대인기피증이 있는 것 같다”면서 마라톤을 즐긴다고 했다. 그는 “마라톤도 혼자 하는 운동이며 사진 역시 혼자 할 수 있는 것이다”라며 사람을 만나서 무엇을 하는 것보다도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마라톤 풀 코스를 뛰어 본 적은 없지만 하프 코스는 여러 번 뛰어 봤다는 그는 “같은 나이대에서는 상위권에 들 수 있는 실력”이라며 “단거리는 잘 뛰는 편은 아니지만 장거리는 어려서부터 잘 뛰었다”고 자신의 마라톤 실력을 자랑했다.

그는 요즘 시합에 나가 마라톤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동네 헬스클럽에 나가 매일 1시간 내지는 1시간 반 정도 뛰고 있으며 사진을 찍게 되면 만보에서 이만보 정도 걷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방송과 사진 인생 이모작

지금 사진 찍는 주제는 ‘꽈리’이다. 꽈리 찍느랴 접사(接寫)를 많이 하고 있다. 골프 치는 사람들이 감을 잊지 않으려고 거의 매일 연습을 하는 것 같이, 사진도 그와 같다며 사진이 생활의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지방에 강의를 다니면서 오고 가는 길에 사진을 찍고 있다.

강의 내용은 세상사는 이야기로 ‘인생의 이모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인적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가지고 강의에 접근하고 있다.

그가 살아온 세상이야기는 방송·사진 인생의 이모작이다. “기자 생활 할 때도 시나리오를 썼듯 여러 가지를 겸해서 하는 스타일”이라며 “아마 잠시도 쉬지 못하는 본인의 성격 때문인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이상벽 씨는 “7남매의 장남, 그런 환경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으며 먼저 태어난 형이 돌 때 죽어 운명적인 장남이 되어 모질게 살아 왔다”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도 건강에 무리가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에게 철저한 생활을 해 왔기 때문”이라고 그 비결을 밝혔다.

방송과 사진, 이모작 인생을 살아온 그는 이제 교수로 강의까지 3모작 인생을 진행 중이다.

▲ 이상벽 씨의 사진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 이상벽 씨의 사진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사진 이야기

사진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도 볼 수 있다. 사진 찍는 것을 보물찾기라고도 한다. 카메라 렌즈로만 보는 세상이 있고 그것을 보는 것이 즐겁다.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니고 움직이면서 하는 것이라 이상벽 씨의 직성에도 맞는 것 같다. 그는 대학 시절 미술을 전공했지만 오히려 사진 쪽이 더 매력이 있었고 한 번 해 보고 싶었고 ‘아침마당’을 그만두는 것을 계기로 사진작가가 됐다.

올 11월 말 LA에서 사진전을 개최했는데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8000불(한화 약 1천만 원)에 사진을 구입한 사람이 있어 큰 감동을 받았다. 이는 이상벽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분이 순수하게 작품을 구입한 것이어서 감동이 더 큰 것이었다.

작년 뉴욕에서도 미국 사람이 감나무 사진 작품을 보고 5년 전 한국 주재원으로 있을 때 본 모습과 같다며 600만 원에 구매를 한 일도 있었다.

사진은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상벽 씨는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며 사진작가로서의 일에 대한 만족을 표현했다.

BTN불교TV로 방송에 복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마치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다. 불교 신자로서 뚜렷한 구실을 못하고 있던 중 ‘BTN불교TV’의 제안을 받고 그 제안을 선선히 받아들였다”면서 “방송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아닌데 다시 방송에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행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벽 씨는 “아침마당을 끝으로 더 이상 방송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방송에 대한 미련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가 아니라 약간의 허탈감도 있을 수 있었으나 사진이 있어 그럴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던 것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내년에 ‘꽈리’를 주제로 사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인년 새해에도 이상벽 씨는 방송인·사진작가·교수로서 인생의 3모작을 계속 지어 나갈 것이다. 나아가 소외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해진 이웃들에게도 소망을 갖게 하며 희망을 주는 일에 앞장 설 계획이다.

인생의 노년기를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즐겁고 기쁘게 인생의 황혼기를 보낼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 줄 이상벽 씨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여 우리에게 늘 기쁜 소식을 전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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