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최근 미국의 농림부와 위생성에서 콜레스테롤과 식습관에 대한 새로운 경향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최근의 연구결과를 반영하여 계란을 하루 2개 정도 먹어도 콜레스테롤이 상승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그동안 포화지방산이 고지혈증을 유발한다는 내용에 대하여 견해를 수정하고, 지나치지 않은 포화지방산은 무해하다고 식이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의 연구결과는 계란을 1~2개 정도 먹어도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증가하지 않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서 지방대사에 유익한 측면이 많다. 과거에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계란노른자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는 상반되는 견해라 할 수 있다.

우리 한의원에서는 고지혈증이 있을 경우에 오히려 계란을 반숙으로 드시라고 권하는 정도이다. 계란을 완숙으로 섭취하는 경우 노른자위에 있는 기름이 파괴되어서 오히려 기름섭취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와 달리 계란에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철분 과다로 인한 증세가 확인되는 경우에만 계란 섭취를 줄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처럼 계란 섭취에 대한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이나 아직 포화지방산에 대한 견해에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른 경우가 상당히 있다. 협심증 등의 관상동맥질환이 있다고 할 때 과연 고기에 많이 함유된 포화지방산을 금해야 하는지 여부이다. 예컨대 삼겹살 등을 먹지 말아야 하는지 하는 문제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협심증, 관상동맥질환 등의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하여 혹은 협심증이 현재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동물성포화지방산을 어느 정도 섭취해도 무방하다는 것이 최신의 과학적 견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양고기나 닭고기, 소고기 등의 식품류에서 살코기로 골라 먹는다고 해도 어느 정도 지방이 낀 고기를 먹게 된다. 등심, 치맛살 등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지방이 함유되어 있다. 양고기나 닭고기, 오리고기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약간씩 끼어 있는 지방이나 기름 등의 경우에 비록 포화지방산이라고 하여도 그다지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최근의 기류이다. 따라서 친환경에서 사육된 소고기라면 이로부터 만들어지는 버터 등도 기존의 견해와 달리 인체에 매우 유익하다는 견해가 많다.

포화지방산은 아니지만 인체에 유익한 여러 가지 식물성기름, 예컨대 올리브기름, 코코넛기름, 아보카도기름, 견과류에서 짠 기름, 아몬드기름, 호두기름 등도 마찬가지로 인체에 유익하므로 적절히 섭취한다면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 이 중에서 올리브기름은 단불포화지방산에 해당한다. 그 특성상 단불포화지방산은 열에 강하고 안정적인 특성이 있어서 음식을 튀김용으로 만들 때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일부 매체에서는 튀김용으로 사용할 때 올리브기름보다는 해바라기씨, 포도씨 등을 사용하라고 하는데 이들 기름류는 다불포화지방산으로 열에 약하기에 튀김 시 변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우리 한의원에서는 튀김용이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올리브기름이 비등점이 낮아서 일찍 타는 경향이 있으나 열에 강하므로 변질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식물성 건강기름류는 냉압착, 즉 차갑게 짜서 만든 기름이 가장 바람직한데, 그 이유는 역시 뜨겁게 짜는 경우 열에 약한 기름 특성상 변질되기 쉽기 때문이다. 코코넛기름도 식물성 포화지방산이지만 인체에 유익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그 반면에 경화유, 혹은 트랜스지방이라고 호칭되는 일부 식용유에는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데, 협심증이나 관상동맥질환 예방을 위하여 이러한 트랜스지방을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식물성기름은 무조건 동물성기름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식물에서 추출한 트랜스지방과 설탕류가 인체의 지방대사를 나쁘게 한다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동물성포화지방산은 과잉섭취만 않는다면 그다지 염려스러운 것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인체의 지방대사를 나쁘게 하는 병리학적 현상, 즉 인슐린 저항성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포화지방산에 대하여 지나친 경계심은 불필요하며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위하여 트랜스지방산과 설탕류에 대하여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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