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파라과이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대 자본주의의 물신숭배 풍토를 또다시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인간의 얼굴을 가진 경제 모델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 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11일(현지시간) 파라과이 방문길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인간의 생명을 돈과 이윤의 제단에 갖다 바치는 정책’을 철폐하라”며 “가난한 자들을 돕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추구하라”고 호소했다. 그는 “식탁에 빵을 놓는 것, 아이들의 머리 위에 지붕을 만들어주고 교육과 보건을 제공하는 것, 이런 것들이 인간 존엄성의 핵심이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교황은 ‘돈에 대한 탐욕의 체계화’가 단지 나쁜 것을 넘어 사람들을 노예로 만드는 교묘한 독재라고 질타했다”면서 “교황의 연설은 ‘성서적 분노’와 ‘묵시록적 심판론’을 블렌딩(조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10일 볼리비아에서 교황은 4세기 로마 주교 성바실리우스의 말을 인용, 물신숭배의 대상이 된 돈을 ‘악마의 배설물’로 비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