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 투성인 세종시 개청식 안내. (사진출처: 세종시홈페이지 캡처)

오타 투성 세종시 홈페이지에만 살짝 공개
출입기자도 잘 몰라… “일부 언론에 특혜”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세종시 새청사 개청식이 오는 7월 16일 열린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세종시 출입기자들이 개청식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 언론과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이춘희 세종시장과 김재근 대변인은 지난 9일 목요 정례브리핑을 했다. 그러나 ‘개청식’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이뿐만 아니라 5일 전인 11일 현재까지 아직 보도자료와 포스터도 배포하지 않은 것은 참 이상한 대목이다. 기자도 세종시 홈페이지를 보고 개청식에 대한 내용을 알았을 정도다.

바로 며칠 후면 1000여명이 참석하는 세종시 신청사 개청식, 지금쯤이면 이미 포스터와 홍보기사가 포털에 도배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더 충격적인 일은 세종시 홈페이지에 개청식을 알리는 문장 하나에만 한글 오타가 3개나 발견된 것. 이춘희 시장을 비롯해 세종대왕의 정신을 이어받아 시정을 운영한다는 세종시 공무원들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

실제로 세종시는 그 정신을 기억하며 되살리기 위해 신청사 가운데 ‘집현실’ ‘여민실’ ‘세종실’ 등 이름을 지어 사용하고 있다. 집현실은 한글 창제의 산실인 집현전처럼 주민들을 위한 현명한 정책 결정이 많이 생산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붙여졌다. 강당은 시민과 함께한다는 뜻의 ‘여민실’로, 대회의실은 ‘세종실’로 결정했다. 1중회의실, 2중회의실, 3중회의실은 각각 세종시대가 배출한 충신인 김종서실, 박팽년실, 성삼문실로 이름 지었다.

세종시민 A씨는 “18만 세종시민이 볼 내용을 기록하고 한번 검토도 하지 않다니, 이 일은 별일 아닌 것으로 넘길 일이 아니고 심각한 일이다. 세종대왕이 봤다면 울고 갈 일”이라고 지적했다.

▲ 세종시 개청식 안내문에 오타가 3개나 있다. (사진 출처: 세종시 홈페이지)

현재 세종시 홈페이지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산이 우려로 지난 30일에 개최하려된 세종시 새청사 개청식이 오늘 7월 16일 개최된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랍니다’라고 나와 있다.

▲확산이 우려로→확산의 우려로 ▲개최하려된→개최하려던 ▲오늘 7월 16일→오는 7월 16일 등 한 문장에 오타가 세 곳이나 있다. 세종시 공무원들의 업무 태도와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기자가 이번 개청식을 준비하고 있는 총무과에 행사에 대한 문의를 해봤다. 세종시 총무과 임미라 서무담당은 “행사를 준비해 온 오진규씨가 일자리정책과로 인사이동이 됐다”면서 “갑자기 행사준비를 맡아 내용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주요 내빈이 누구인가”라고 묻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한다”고 답했다. 이 정도의 큰 행사를 출입기자들과의 소통도 없이 준비한다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

또 행사비용에 대해선 “홍보비를 포함 총 1억 5000만원”이라며 “자세한 것은 회의로 인해 자리를 비운 서무계장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이후 두 번의 전화를 했지만 또 “회의 중”이라고 해서 통화를 하지 못했다.

세종시는 이번 개청식에 시민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는 것일까.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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