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경숙 기자] 국내 최초 성평등 정책 전문 공간인 ‘성평등도서관 여기’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여성단체,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4일 개관식을 갖는다.

이날 개관식과 더불어 열리는 젠더토크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강금실 변호사, 공지영 작가가 참석자로 나서 국내 최초로 직장 내 성희롱을 소송한 서울대 신교수 사건(1993년)과 호주제 폐지(2005년) 등을 중심으로 성평등 역사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박원순 시장은 당시 서울대 신교수 사건을 공동변호한 바 있으며, 강금실 변호사는 ‘호주제 폐지를 위한 법적 접근’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저술(2000년 1월)하는 등 호주제 폐지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젠더토크 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강금실 변호사, 공지영 작가,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여성단체 관계자 등이 보유하고 있던 성평등정책 자료들을 기증하는 순서가 이어진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대 신교수 성희롱 사건, 부천서 성고문 사건, 여성국제전범재판 관련 등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194종의 자료를 기증한다.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2층에 자리한 ‘여기’는 전체가 트인 열린 공간으로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여성정책 자료 ▲여성운동·여성단체·여성기관 자료가 모여 있고 관련 모임과 토론, 전시 등을 상시로 열 수 있다.

이숙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성평등도서관 여기는 성평등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잇는 국내 최초의 성평등 정책 전문 공간”이라며 “앞으로 바로 여기에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과 성평등 역사를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평등도서관 내 ‘SeMA Branch’에서는 한국의 대표 여성 작가 천경자 화백의 작품 26점이 오는 20일까지 전시된다.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 외부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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