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부터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교육계는 물론 교육현장에서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14년 12월 29일 교육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인성교육은 현실화되었고, 근래에는 ‘융합’과 ‘통섭’과 더불어 주요키워드로 부각되었다.
그러면 인성교육이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인성교육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과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바로 예(禮)·효(孝)·정직·책임·존중·배려·소통·협동 등을 통해서 핵심역량 강화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교육의 일선에 있는 이들에게 많은 고민도 던졌다. 어떻게 하면 인성교육을 교육체계에 순화시켜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지금 인성교육을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스펙과 실적으로 구체화해 드러나게 할 수 있겠느냐는 이중적인 고민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인성교육은 어떤 평가항목으로 규정화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인성교육’의 본원적 배경을 살펴보면 역사 속 인성교육과 그 실천의 장은 ‘가정’이었다. 특히 여성은 가정에서 양육과 교육의 직접적인 역할을 담당했지만,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가자 여성은 더이상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일제강점기의 여성은 진취적인 삶의 주인공이었다. 지난 1월 국가보훈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독립운동가로 발굴된 이는 1931명에 이르고 있다. 그중에서 독립유공자로 지정된 이는 12.7%에 해당하는 246명이 인정을 받았다.
이들의 행적을 살펴보면 주로 국내 항일운동이 878명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미주방면활동 302명, 중국방면활동 248명 외에 학생운동 227명 등이었다.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들여다보면, 예·충·효·책임·존중·배려·소통 등이 그들의 삶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독립운동의 과정에서 국내외는 물론 전 연령층에서 진취적인 행보를 했던 삶 이면에는 교육이 있었다.
유교 집안에서 예·충·효를 습득했던 이들, 근대화의 조류 속에 부여된 교육기회를 통해 근대교육기관에서 수학했던 여학생, 3.1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장터’에서 활동한 여성, 중국 만주 노령지역 등 열악한 타지의 땅에서 자녀양육과 자녀교육, 그리고 독립운동까지 마다치 않았던 여성.
그들의 행적에서 민족독립을 위해 투신했던 한국 어머니의 민족의지를 발견하게 된다.
일제강점기 독립활동에 투신했던 독립운동가를 포함하여 집안 4대에 걸쳐 독립운동가를 배출하는 데 주춧돌 역할을 담당했던 여성.
그들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아서 보훈단체를 이끄는 후손들, 그들의 삶 속에는 인성교육이 스며있다. ‘조국독립의 꿈’ 속에 인성교육의 씨앗이 잉태되어 있었기에 나라사랑정신으로 실천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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