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발표한 신년 공동사설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미 사이의 적대관계도 종식시켜야 한다는 등 이례적인 신년사로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은 로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전위 등 3개 신문에 동시 게재한 공동사설에서 “북남관계개선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력사적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기초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국통일의 앞길을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립장은 확고부동하다”고 전했다.

사설은 지금까지 비난으로 일관했던 논조와는 달리 ‘관계 개선’의 의지를 드러냈지만 ‘외세’에 대해서는 “남조선당국이 6.15공동선언을 부정하고 외세와 결탁하여 대결소동에 계속 매달린다면 북남관계는 언제가도 개선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여전히 고수했다.

북한이 북미관계 개선에 대해 언급한 점도 이목을 끌었다.

사설은 “오늘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데서 나서는 근본문제는 조미(북미) 사이의 적대관계를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핵화와 관련해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선반도의 공고한 평화체제를 마련하고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우리의 립장은 일관하다”고 전했다.

북한의 공동사설을 두고 일각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한계에 달한 북한이 남한과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이끌어내기 위해 ‘평화적 분위기 조성’을 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 같은 내용의 공동사설을 ‘당 창건 65돌을 맞는 올해에 다시한번 경공업과 농업에 박차를 가하여 인민생활에서 결정적 전환을 이룩하자’란 제목으로 1월 1일자 신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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