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35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맨 오른쪽은 김태호 최고위원. 김무성 대표의 오른쪽(사진상 왼쪽) 자리는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유승민 의원의 자리. (사진출처: 뉴시스)
與, 14일 새 원내대표 선출키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차기 원내대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고위원들은 합의 추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누구를 추대할지에 대해선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간 셈법이 갈린다.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유 전 원내대표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을 재연하지 않기 위해 합의 추대론에 무게를 실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합의 추대를 하는 것으로 논의가 됐다”며 “다들 합의추대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당청 갈등의 후유증이 있기 때문에 단합을 위해 추대 쪽으로 여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합의 추대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새누리당은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원내대표경선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상기 위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오는 14일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당헌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공석으로부터 7일 안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늦어도 15일까지 원내대표 선출을 마쳐야 하는 셈이다.

새 원내대표는 당내 화합을 유도하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 대책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안 처리 등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특히 계파색이 엷고 당내 화합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까지 4선의 원유철 정책위의장과 심재철·이주영 의원, 3선의 주호영·정우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차기 원내대표를 놓고 계파 간 입장이 갈리는 분위기다. 친박은 청와대의 거부감이 적고 당청 소통능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친박인 김재원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의원들이 추대할 정도의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이라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청와대와도 합리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청 소통 능력에 비중을 실었다.

이와 달리 비박은 친박 성향의 새 원내대표에 부정적인 기류다. 힘의 균형추가 친박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내 일부에선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하려는 의원이 많아서 경선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