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최소한의 패배’ 공 들일 것 vs 야권, 치밀한 전략 구상‘벼랑 끝 승부’ 펼칠 전망

2010년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6.2 지방선거’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입장에서 오는 6월의 지방선거는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 등과 맞물려 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적인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반면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은 물론, 정치권의 ‘지각변화’를 가져 올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야권에서는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치밀한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정부가 연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던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 강행은 지방선거 ‘폭풍의 눈’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과 야당의 치열한 수 싸움

2010년에 들어서면서 이명박 정권은 집권 3년차를 맞는다.

대통령의 연초 ‘정국구상’에 따라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을 놓고 치열하게 대치했던 작년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헌과 지방행정체제 개편의 공론화도 새해 정국의 중요한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총선 이후 2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의 선거인데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인 6월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행정과 의회, 지방권력을 잡았지만 오는 6월의 지방선거는 녹록치 않다.

여권 내부에서는 올 들어 두 차례 재보선 패배의 경험을 들어 야당의 ‘정권 견제론’에 밀려 상당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최소한의 패배’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당의 명운을 좌우할 것이라는 위기의식 속에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치열한 승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수권정당으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한편 정국 주도권을 쥐고 2012년 총선과 대선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재차 패배할 경우 ‘이대로는 안 된다’는 패배의식과 책임공방 속에 당이 극심한 내부분열의 회오리 속으로 빠지는 한편 정계개편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충청권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지역기반을 송두리째 잠식당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생존과 직결된다 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들도 당의 사활이 걸려 있다는 점에서 연대 가능성을 적극 타진할 것으로 보여 지방선거를 앞둔 정국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룡들의 대권행보는?

지역구도가 고착화된 정치현실과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역학관계를 감안해볼 때 영·호남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충청권은 혼전 속에 자유선진당의 선전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에서의 선거 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또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여야의 대권주자들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정몽준 현 대표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관심사이고 다른 어떤 주자들이 지원에 나설지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야권에서는 정세균 대표를 주축으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조기 복귀를 통한 지원체제 구축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서울 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의 선택도 어떻게 될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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