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 해를 한마디로 정리해본다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종교계에서도 예외일 수는 없다.

2009년 기축년(己丑年) 한 해가 종교 간 ‘화합과 상생’을 외치는 한 해였다면, 2010년 경인년(庚寅年)은 외쳤던 만큼의 결실을 맺고 매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기자는 각 종단을 취재하면서 이웃 종교 간 서로 이해하고 상생하자고 외치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러나 서로 간 마음 문을 열고 종교 연합에 힘을 실었는지 자문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말로는 ‘화합과 상생’을 외치지만 뒤돌아서면 말과는 다르게 행동은 안 했는지, 서로 반목(反目)은 안 했는지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를 맞아, 반성과 도약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번 한 해에 종교 간 편향·종교 간 갈등 등 종교 세계가 풀어야 할 문제점들이 언론에 적지 않게 논란이 된 바 있고 현재까지도 그 논란이 식을 줄 모른다.

그런 혼탁한 종교 세계에서 기자로서의 나의 행보를 생각하고 발견하게 된다. 동시에 기자의 사명에 감사함도 느낀다.

절대 그런 기류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물론, 그 안에서 ‘연꽃’의 의미를 더욱더 되새기는 시간들이 많아진다.

흙탕물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꽃을 피우며 스스로 정화하는 작용을 가진 연꽃같은 기자가 되어 2010년 종교 세계에 빛을 발하리라고 포부를 다진다.

종교인들이 저마다 연꽃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란 말씀이 있듯이 종교 세계가 화합과 상생의 길을 걸을 것이다.

누룩이 서서히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가루를 부풀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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