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발레 ‘한여름 밤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 장면 (사진제공: 댄스시어터샤하르)
안무가 지우영 각색... 판타지 창작발레
구체관절인형 초청 전시도 함께 감상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겨울에만 봐야한다는 편견은 버리자. 댄스시어터샤하르 대표이자 안무가인 지우영에 의해 새롭게 각색된 창작발레 ‘한여름 밤의 호두까기 인형’이 오는 22~26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지난 2014년 12월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첫 선을 보여 관객으로부터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엔 작품의 예술성과 대중성에 대한 완성도를 더욱 높여 무대가 기대된다.

작품의 원작은 독일의 낭만파 작가 E.A.T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을 모티브로 한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이다. 원작에서는 겨울을 배경으로 하지만 ‘한여름 밤의 호두까기 인형’은 여름밤이 배경이다.

극의 이야기 전개도 새롭다. 성인이 된 클라라가 스스로 호두까기 인형이 돼 바이러스 감염으로 유전자 변형이 된 돌연변이 괴물쥐들로부터 남편 프리츠 박사와 딸 마리를 호두파이 여왕의 도움으로 되찾아 오는 내용이다.

가족을 위협하는 생쥐왕과 목숨을 건 클라라의 대결 등 스토리의 드라마적 요소가 원작의 동화적 판타지와 더해져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무용수들의 미학적 움직임과 영상작가집단 비주아스트의 환상적인 홀로그램 이미지 입체영상과 더불어 특수효과장치로 무대에서 실제 비가 내리는 것도 관객을 즐겁게 할 볼거리다.

▲ 주역무용수 이원철(왼쪽)과 진세현(오른쪽). (사진제공: 댄스시어터샤하르)
전 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 이원철이 프리츠 박사역으로, 워싱턴 키로프발레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 컬럼비아 클래식컬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인 진세현이 클라라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특별출연으로 재독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김윤정이 호두파이나라 여왕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특히 공연 기간에 로비에서는 인형작가인 고용석 작가님의 아름다운 구체관절인형 초청 전시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댄스시어터샤하르는 “‘한여름 밤의 호두까기 인형’을 통해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이 더욱 소중한 것이 돼 돌아오는 무더위 속 오아시스 같은 감동이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연 관람료는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3만원이다. 기타 자세한 공연 안내 및 문의는 댄스시어터샤하르 홈페이지나 전화로, 티켓 예매는 예술의 전당과 인터파크를 통해 하면 된다.

한편 E.T.A 호프만의 원작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은 그가 친구의 아이들을 위해 쓴 이야기로, 등장인물인 프리츠와 마리도 실제 그 남매의 이름이다. 이후에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이 유명해지면서 ‘호두까기 인형’이라는 제목으로 더 많이 알려지게 됐다.

▲ 창작발레 ‘한여름 밤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 장면 (사진제공: 댄스시어터샤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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