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7일 오전 11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가치와 등재 후속조치 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공통유산이란 가치의 소중함을 바탕으로 관리해야”
“지역적인 애향심, 국가적인 애국심만으로 관리하면 본래 취지와 멀다”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7일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의 가치는 1400년 전 동아시아 지역사(史)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유”라고 강조했다.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해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 결실을 맺고 돌아온 안희정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세계유산 등재 후속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안희정 지사는 “지역적인 애향심과 국가적인 애국심만 가지고 백제역사유적지구를 관리하는 것은 유네스코에서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본래의 취지와 많은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면에서 세계공통유산이란 가치의 소중함을 바탕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 2011년 12월 22일 문화재청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 협약을 한 후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당시 이한수 익산시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김찬 문화재청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준원 공주시장, 이용우 부여군수.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러면서도 안 지사는 “다만 똑같은 고대역사문화라 할지라도 백제인이 가지고 있는 예술혼과 숨결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각 지역마다 이 유산을 통해 지역의 살림을 사는 입장에서 지역발전을 만들어가는 데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이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지난 2012년 문화재청과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이래 3년여 만에 최종 확정됐다”면서 “그동안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지역주민과 언론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안 지사는 “세계유산등재도 기쁜 일이지만, 도지사로서 국제회의에 참석한 것이 처음으로 영광이었고 많은 배움이 있었다”면서 “오늘이 있기까지 왕도, 고도, 역사도시 내 지역경제의 많은 어려움 속에 고생한 지역민의 불편함이 이 같은 소중한 역사문화의 가치를 지켜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 4일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대한민국의 12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공주 공산성(사적 제12호) ▲공주 송산리 고분군(사적 제13호) ▲부여 관북리 유적(사적 제428호) ▲부여 부소산성(사적 제5호)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 ▲부여 정림사지(사적 제301호) ▲부여 나성(사적 제58호)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 ▲익산 미륵사지(사적 제150호)를 포함한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백제역사유적지구는 1400여년 전 동아시아국가 간의 문명과 종교문화의 교류 가운데 역사적 가치가 크고 종합적인 예술성이 높게 인정받았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관리 실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세계인류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위원회에서 전원일치 확정됐다는 것.

충남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전북 익산시, 공주시, 부여군, 문화재청과 함께 심의과정에서 약속한 ‘백제세계유산센터’로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정기적이고 주기적인 관리를 하기로 했다. 통합관리를 위한 ‘백제세계유산센터’는 현재 2팀 11명의 등재추진단을 3팀 17명으로 확대 구성, 운영된다.

이들 기관과 도·시·군은 관광지역 문화의 통일성을 꾀해서 앞으로 확대 개편하고 통합적인 기획과 체계적인 관리를 하기로 상호 약속한 것이다.

충남도는 백제역사지구 세계유산 등재를 발판으로 한성-웅진-사비시대 이웃 나라와 함께 평화적이고 창조적이며 우호적으로 문명을 발전시키고 전파해온 위대한 역사 문화 교류 강국 백제를 새롭게 계승,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2011년 12월 22일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업무협약식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김찬 전 문화재청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충남도는 후속계획으로 특정기간이나 문화지역 내 기술, 예술, 도시계획, 경관 디자인 등에서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 증거가 있고 독보적이고 특출한 증거가 있으나 아직 그 가치가 제대로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백제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 조사와 연구, 콘텐츠 확충 작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년 6월 기본 계획을 확정하고 추진하게 될 ‘백제왕도 사업’은 세계 역사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정체성 확립을 위해 충남도와 문화재청, 전북도, 공주시·부여군·익산시가 손을 잡고 모두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 4일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 등재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왼쪽부터 송하진 전북도지사, 나선화 문화재청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손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외에 충남도는 유네스코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권고한 통합관광관리계획 및 유산별 방문객 관리계획을 수립, 시행한다.

통합관광관리계획은 전북발전연구원이 용역을 수행 중으로 관광패스나 통합요금, 대중교통체계 등 백제역사유적지구 2개 도와 3개 시·군을 연계하는 관광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백제학’의 본산으로 육성, 국내외 백제 연구자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오는 2017년 내포신도시에서 문을 열게 될 충남도립도서관에는 백제 대한 모든 자료를 집대성한 자료관을 설치한다. 

충남도는 아울러 고대 한중일과 동북아시아 평화 교류 번영에서의 백제의 위상과 역할을 재조명하게 될 ‘동아시아문명교류역사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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