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프란치스코가 5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교황 전용차를 타고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교황은 이날 첫 남미 출신 교황으로 처음으로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남미 3개국을 방문했다. (사진출처: 뉴시스)
에콰도르 등 3개국 방문… 빈곤층 보호정책 호소
가족의 가치도 역설 “가족은 최상의 사회적 자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 세계 가톨릭을 이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미 3개국 첫 순방길에 올랐다. 처음으로 도착한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교황은 “소외 계층과 약자에 대한 관심을 잊지 말라”고 빈곤층 보호를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현지시간)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일주일간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남미 3개 최빈국 순방에 나섰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이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토의 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포옹한 뒤 “라틴 아메리카로 돌아올 수 있도록 허락한 신께 감사한다”며 “덕분에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 에콰도르 땅에 내려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황은 도착 성명에서 “현재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을 극복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소외와 배제 없이 함께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와 노인 등 소외 계층과 약자에 대한 보살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피력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다. 특히 “경제개발은 라틴 아메리카의 사회 최약자들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가족은 교회이자 학교이자 안식처”

첫 방문국인 에콰도르의 항구도시 과야킬의 사마네스 공원에 80만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교황은 6일 미사를 집전하면서 가족의 가치를 역설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교황은 설교를 통해 “나이 든 사람들이 가족의 축복으로부터 멀어지고 혼자 버려져 빈약한 사랑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는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가족은 ‘최상의 사회적 자본(best social capital)’이다. 다른 어떤 제도로도 대체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가족은 가장 가까운 교회이자 어린이들의 첫 번째 학교이고, 나이 든 이들에게 최고의 안식처”라고 강조했다.

남부 해안도시 과야킬에서 대중연설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7일 키토로 돌아와 비센테나리오 공원에서 다시 한 번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교황은 8일 볼리비아를 방문해 원주민 인권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팔마솔라 교도소를 찾을 계획이다. 마지막 방문국인 파라과이에서는 민권 운동가들과 만나 면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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