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 조금 특별한 열차가 출발을 기다린다.

모양도 그림도 독특한 경원선 DMZ 열차.
비무장지대로 잘 알려진 철원의 백마고지까지 가는 열차다.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특별한 땅. 역사의 아픔을 딛고 자연의 위대한 생명력으로 다시 태어난 그곳, 취재팀은 철원 DMZ로의 아름다운 여정을 시작했다.

[이지선 / 열차 승무원]
“나중에는 개성까지 갈 수 있는 DMZ 열차가 돼서 고객님들을 많이 모시고 그러면 정말 좋겠죠.”

6.25전쟁 발발 65주년. 한국전쟁 당시 참혹했던 모습이 이제는 사라질 법도 한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의 이야기는 열차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열차의 최종 목적지인 백마고지역이 가까워지자
저 너머 두 개의 산에 선명히 새겨진 글자 ‘통일’

창밖엔 온통 초록을 머금은 철원의 너른 평야가 시원스레 펼쳐지고
통일의 염원을 담은 기차는 어느새 도착을 알린다.

서울에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철도 중단점인 백마고지역.

취재팀은 첫 행선지로 해설사와 함께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승일교를 찾았다.

[김미숙 / 철원군문화관광해설사]
“승일교는 1948년 북한에서 남침을 하기 위해서 기초공사와 교각공사를 했고요. 전쟁이 나서 잠시 멈추었다가 우리가 다시 북진을 하기 위해서 나머지 교각 공사와 상판 공사를 해서 남쪽과 북쪽이 같이 합작으로 놓은 다리입니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파괴되고 지금은 건물 외벽만이 보존되어 있는 노동당사.
외벽의 포탄 흔적은 당시 서슬 파랬던 현장을 투영하고 있다.

노동당사는 북한이 공산독재 정권 강화와 주민 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한 러시아식 3층 건물로 고문, 학살 등이 자행된 곳이다.

마지막으로 취재팀이 향한 곳은 백마고지 전적지.

육군9사단이 전쟁 당시 중국군을 맞아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백마고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김미숙 / 철원군문화관광해설사]
“백마고지 전투는 1952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12번의 공방전 끝에 24번의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그날의 아픔을 알기나 하는 것일까? 살포시 피어난 들꽃은 아련히 고개를 들어 취재팀을 맞는다.

뼈아픈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동시에 철원 8경의 비경을 간직한 철원의 안보관광 명소들.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철원땅에서 취재팀은 새롭게 움트는 평화의 소중함을 만났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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