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표고나라)

2억 들여 표고버섯 재배사 건축, 수차례 실패 디딤돌 삼아 천연물 배양액 개발

[천지일보=유원상 기자] 지난 5월 경상남도 산청군의 농업후계자가 효과적인 버섯 생장에 도움을 주는 표고버섯용 천연물 배양액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표고버섯용 천연물 배양액을 개발한 이준규 대표는 산청군 농업후계자다. 산청군 신안면 출신의 이준규 대표는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에서 오랜 시간 직장생활을 했다.

도시생활에 회의감을 느낄 즈음, 나이든 모친이 산청군에서 홀로 생활하는 것도 신경 쓰였던 이 대표는 귀농이라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어머니를 모시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던 중 귀농 초기부터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인 표고버섯을 재배하기로 마음먹었다.

시장조사 결과 표고버섯의 생산량은 부진하지만 타 버섯 대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표고버섯은 새송이, 느타리, 팽이버섯 등과 달리 건버섯으로도 유통되기 때문이다.

목표를 설정한 이 대표는 전라남도 장흥군 등지의 재배농가들을 방문하며 버섯재배에 관한 노하우를 공부하고 2억원의 시설자금을 투자해 표고버섯 재배사를 건축했다. 이어서 2000만원의 표고버섯 배지를 매입해 1개월 후 첫 수확을 했는데, 첫 수확은 배지 매입 가격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표고버섯의 생산량이 부진한 이유를 깨닫게 되었고, 다른 농가와는 차별화된 솔루션의 필요를 절감하게 되었다.

기타 시설 환경을 개선함은 물론 특히 병충해에 영향을 많이 받는 표고버섯의 특성을 인지해 은행나무 잎, 열매, 옻, 칡(갈근) 및 금은화 등을 활용해 인축독성이 없는 천연물의 특성을 활용한 식물유래 병해충 방제용 천연물 배양액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7월 기존에 연구를 진행한 데이터를 토대로 중소기업청의 ‘창업맞춤형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 1년여의 연구 끝에 표고버섯용 천연물 배양액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다.

표고버섯용 천연물 배양액의 장점은 표고버섯 재배 농민의 노하우에 따른 품질 및 생산량 편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실제로 재배 생장 발달 상태를 관찰했을 때 배양액을 사용한 실험군과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의 차이가 확연하다.

추가적으로 공인시험기관에서 분석한 잔류농약 검사 결과 320가지 전 항목에서 불검출되어 기능성뿐만 아니라 환경적 안전성 또한 확보된 상황이다.

표고나라 이준규 대표는 “단순히 우리 농가의 발전뿐만 아니라 저처럼 귀농을 했거나 준비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앞으로 표고버섯뿐만 아니라 타 품종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배양액을 개발해 농촌 경제 활성화와 귀농민의 자립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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