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한국인 최초로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임기택 사장은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 IMO 본부에서 치러진 사무총장 선거에서 5차 선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이 유력했던 덴마크 후보를 12표 차이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당선됐다.

임 사장의 당선은 한국이 IMO에 가입한 지 53년 만이며 아시아인으로는 세 번째다. 이제까지 유럽출신 5명, 캐나다, 인도, 일본 출신이 각각 한명씩 선임됐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더불어 2명이 동시에 국제기구 수장을 역임하게 됐다. 

IMO는 전 세계 해운·조선업의 기술과 안전규범을 총괄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이다. 1959년 설립돼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IMO는 유엔 산하 해양 안전, 보안 및 환경보호를 위한 전문기구로, 우리나라는 1962년 가입했다.

171개 회원국 가운데 40개국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사무국 직원은 300여명이다. 북한도 1986년 가입했다.

IMO는 ▲ 해운·조선 관련 안전 ▲ 해양환경 보호 ▲ 해적 퇴치 및 해상 보안 ▲ 해운 물류 ▲ 해상교통 촉진 등과 관련된 국제규범을 제·개정하기 때문에 해운·조선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지금까지 IMO는 60개의 국제협약과 1800여종의 결의서를 채택했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IMO 사무총장에 한국인이 당선됨으로써 한국의 해운·조선사업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얻고, 국제규범과 조화를 이룬 신산업 창출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임 사장은 1985년 해운항만청 선박사무관으로 임용된 후 30여년간 해양과 항만 분야에서 ‘마린 맨’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남 마산 출생으로 마산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후 해군장교로 함정에 근무한 뒤 ‘오늘’을 예감한 듯 6년 동안 민간선박 승선 경력도 쌓았다.

2012년 7월부터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맡아 항운노조와의 관계에서도 협력관계를 끌어내 노사정 관계를 안정화하는 데도 공을 세웠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국인 첫 IMO 사무총장 탄생은 국내 조선산업과 해운산업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국가 이미지와 대외 신뢰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30년간 IMO 정책결정이 국내 조선·해운 산업에 끼친 경제적 파급효과는 153조원으로 추정된다. 임 당선자의 사무총장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4년간이며, 1회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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