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차기 주자에서 순위 2계단 뛰어오른 4위에 랭크’ ‘새누리당 비박계 재선 의원 20명의 긴급회동 후 지지’ ‘정부의 추경 예산안에 대한 최대한 협조 등 정상적인 당무 소화…’ 이 내용들은 거부권 정국의 중심에 서 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한 최신 뉴스들이다.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거나 마찬가지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보낸 최근 며칠은 그의 정치생활과 인생을 통틀어 가장 위기에 처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엄청난 악재를 만났다. 과거 군사정부 시절에 최고권력자가 직접 언급할 정도로 그렇게 밉보였다면 ‘경치고 포도청 간다’는 우리말 속담처럼 아마 그에게는 사달이 났을 것인데, 불행 중 다행인지 알 수 없으나 ‘국회법 거부권’ 파동을 거치며 오히려 유 원내대표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마저 높이는 이상한 현상을 몰고 왔다. 그는 오랫동안 용꿈반열에 오른 정몽준 전 대표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지지율을 능가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

자신에 대해 박 대통령의 강도 높은 질책이 있자 고개 숙여 사과했던 유 원내대표다. 새누리당 비박계 재선의원들의 사퇴 불가 엄호(嚴護)와 대통령의 개인 언급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들리고, 심지어 야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가(政治家) 국민 심판 운운’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몰고 가는 등 분위기로 이어지자 원내대표로서의 직무에 충실하겠다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 바, 이는 자신의 정치생명과 명예를 건 한판의 치열한 싸움으로 보인다.

친박 의원들에게 거세게 사퇴 요구를 받고도 유 원내대표는 ‘고민해보겠다’는 한 마디다. 자신의 거취 문제를 고민하고 결단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기관이 조사한 유 원내대표의 사퇴 여부에 대해 국민의 입장에서는 ‘사퇴 찬성’이 31.5%이고, ‘사퇴 반대’가 45.5% 나왔다. 이를 보면 수가 보이겠지만 지도자의 추상(秋霜)같은 몽니가 저 같으니 유 원내대표가 자신의 문제를 과연 어떻게 풀어갈는지 민초들도 궁금한 최근 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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