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당국 유대인 항의에 ‘합의’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앞으로 유대교 랍비들의 허가 없이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기독교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이스라엘 인터넷 매체 와이넷뉴스에 따르면 최근 예루살렘시 당국은 기독교인들이 주최하는 행사를 허가하기 전에 예루살렘의 랍비들과 상의해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유대교 근본주의자 집단인 ‘하레디’가 “기독교인들이 지난달 예루살렘에서 열린 집회에서 유대인들의 개종을 강요했다”고 고소한 데 따른 조치이다.

이 매체는 저명한 유대교 근본주의자인 관리가 “전 세계 수천명의 기독교인들이 개최했던 행사에서 개종을 강요했다”며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하레디 관계자들은 “이 행사가 유대인들을 기독교인들로 개종시켜 이스라엘 선교사들을 돕도록 하기 위해 개최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예루살렘의 랍비들이 시 당국에 이 행사를 취소하라고 요구했지만 법적인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레디 대표는 행사 후 니르 바캇 시장을 찾아가 항의했고, 예루살렘에서 행사를 개최하기 전에는 시 당국이 예루살렘의 랍비들 및 법률고문들과 상의하기로 합의했다.

시 당국은 합의문을 통해 “불법적인 선교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독교계에서는 하레디가 문제삼은 행사가 지난 5월 오순절 성령강림주일을 맞아 예루살렘에서 열렸던 ‘임파워드21’ 집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