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8일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에서 개신교는 양분돼 보수 측은 동성애에 대해 격렬한 반대 시위를 벌였고, 지지 측은 이에 맞대응했다. 이는 예고된 것이었다.

개신교인들은 이달 퀴어 축제 기간 내내 다양한 방법으로 한치의 양보가 없는 격한 찬반 논쟁을 벌였다. 이들은 동성애 자체 대한 갑론을박은 물론 성경의 내용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도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성경에는 동성 간의 성관계에 대한 내용이 8번(창 19:5, 삿 19:22, 레 18:21~22, 레 20:13, 롬 1:27, 롬 1:26, 고전 6:9~10, 딤전 1:8~10) 등장한다. 이는 강간, 동성적 소아성애 등 실질적인 동성 간의 육체적인 성 행위를 가리키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이 근거를 들어 동성애를 반대하는 개신교인들은 대부분 동성의 성관계를 죄로 여기고 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현우 교수는 교계 언론에 기고글을 내고 “동성행위에 대해서는 구약성경만이 아니라 신약성경에서도 분명하게 죄로 규정하고 있다”며 “성경이 지향하는 사랑은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도 사랑하는 것일 뿐, 죄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경한 보수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동성애자가 탈동성애를 할 수 있도록 교회가 도와야 한다고 권면했다.

반면 한국성서대학교 신약성서신학 이민규 교수는 좀 더 조심스러운 해석을 내놓았다. 이 교수도 기고글을 내고 “성경은 동성애 성향 때문에 어떤 사람을 정죄하고 판단할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혼외정사를 금지한 것처럼 동성 간 성관계도 죄로 인식한다. 우리는 모두 원죄의 결과를 지닌 죄인들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하나님이 우리 같은 죄인을 차별 없이 사랑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동성애자를 차별 없이 사랑해야 한다”면서도 “교회는 동성 간의 성행위를 미화하거나 죄가 아니라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동성애자들을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탈동성애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합정 모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밝힌 평신도 김정운기씨는 논박글을 통해 “동성애가 정신병이나 중독성 질환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동성애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우울증과 고통과 자살이나 죽음을 겪어야 했는지 안다면 동성애에 대해 쉽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 목회자의 사례를 들어 동성애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신앙의 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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