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경제비중이 큰 자동차(-3.7%), 반도체(-4.8%) 생산이 크게 줄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모두 부진
6월 메르스 사태 반영되면 부진 계속될 듯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제조업의 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체 산업생산은 4월보다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0.5%)과 4월(-0.4%)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에 비해 1.3% 감소했다. 통신 방송장비(22.1%)와 석유정제(3%) 등에서 증가했으나 경제비중이 큰 자동차(-3.7%), 반도체(-4.8%) 생산이 크게 줄었다. 광공업생산은 지난 3월과 4월에도 각각 0.4%, 1.2% 줄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수출이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5월엔 전달보다 반도체와 자동차, 화학제품 같은 주력 품목의 수출이 모두 부진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5월에 73.4%로 0.7%포인트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1.1% 줄었고, 재고율은 127.3%로 전월보다 0.1%p 상승해 7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산이 줄면서 기계류 투자도 영향을 받아 설비 투자도 1.3% 감소해 3월(-2.0%), 4월(-1.7%)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선박과 항공기 등 운송장비 부문의 투자가 증가했으나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의 투자가 줄어든 것이 설비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4% 줄었다. 예술·스포츠·여가(6.8%), 운수(1.2%) 등에서 증가했으나, 도소매(-1.3%), 전문·과학·기술(-3.2%) 등이 줄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1.1%) 판매가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0.8%),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늘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에 비해 2.0%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9%나 줄었다. 건설기성은 3월에도 7.2%, 4월 2.1% 각각 감소한 뒤 지난달 증가세로 반전했다. 건설수주는 신규주택, 사무실, 점포 등에서 전년동월보다 84.5% 급등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p 하락했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상승했다.

기재부는 “메르스 영향, 그리스 채무관련 협상 난항 등 대내외 위협요인이 확대돼 6월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우리 경제가 정상적인 회복궤도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경기 보완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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