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티 스미스와 달라이라마. (사진출처: 뉴시스)

“종교적 신념 이유로 서로 죽여…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영국을 방문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세계적인 음악 축제에 등장해 자비와 비폭력을 역설했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달라이라마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남부 서머싯에서 열린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참석해 ‘피스 가든’ 행사장에서 1시간 동안 연설하면서 자비와 비폭력, 인류애 등을 역설했다.

달라이라마는 중동의 폭력사태 등을 거론하며 자비와 비폭력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문제들은 우리가 만든 것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시리아와 이라크, 나이지리아에서 폭력이 벌어지고 있다”며 “인간은 종교적 신념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죽이고 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사랑과 관용, 용서의 메시지를 간직하라”고 촉구했다.

달라이라마는 여성 가수 패티 스미스의 소개로 ‘피라미드 스테이지’ 무대에도 올라 관객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달라이라마는 자신이 패티 스미스와 그의 밴드 팬이라고 밝혔다.

패티 스미스는 이 자리에서 달라이라마의 인류애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며 다음 달 6일 양력으로 80회 생일을 맞는 달라이라마의 생일을 축하했다.

패티 스미스는 달라이라마에게 생일 축하 케이크를 전하고 관객들과 함께 생일 축하곡을 열창했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1970년 시작된 세계적 음악 축제로 올해는 이날 막을 내린 5일간의 행사에 17만 7000여명이 참석했다.

달라이라마는 이어 29일에는 영국 불교공동체센터(BCCUK)의 초청을 받아 영국군 기지가 있는 잉글랜드 남부 올더숏 지역을 찾아 지지자들과 만났다.

올더숏에는 영국군에 복무하다 전역한 네팔의 구르카 전사를 중심으로 네팔 불교신자들이 많아 달라이라마의 방문에 기대감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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