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생한방병원 이형철 원장 (사진제공: 자생한방병원)
지나친 온도차 냉기가 주원인
전신 생리기능 장애도 초래해
두통 근육통 무력감 식욕저하

적정 실내온도 25~28도 유지
‘면역력 강해야’ 냉방병 이겨
환기, 가벼운 운동, 족욕 꾸준히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여름철에는 더위를 피하고 습기로 눅눅해진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 사용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요즘은 더위로 인한 질병
보다는 소위 ‘냉방병’을 호소하는 환자가 더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냉방병은 냉방기가 켜진 환경에서 오래 근무하는 피로한 상태의 직장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전신적인 생리기능 장애를 초래해 신체 곳곳에 병리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냉방병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예방해야 냉방병에 걸리지 않는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 이형철 원장과 함께 냉방병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 냉방병의 원인은?

냉방병의 원인은 주로 실내외의 지나친 온도차와 냉기, 실내 습도의 급격한 감소에 기인한다.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가 10도를 넘으면 체내 각 기관 기능 조절에 관여하는 자율신경이 제대로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인체가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에어컨을 켜면 실내 습도를 30~40%까지 떨어뜨리게 돼 호흡기계 점막이 건조해지고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운 조건이 된다. 또한 여름철에는 냉방을 위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실내 공기가 자주 탁해진다. 사무실·백화점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환기장애로 인해 ‘군집독(온도 증가, 산소 부족 등)’이 발생돼 더욱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제때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 냉방병의 증상은 어떻게 되는가?

냉방병의 증상은 크게 호흡기 증상과 전신 증상, 위장장애, 여성 생리변화,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만성병의 악화를 들 수 있다. 호흡기 증상으로는 감기처럼 코가 막히거나 목이 아픈 증상 등이 나타나고,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면역력이 약해 병증이 쉽게 심화될 수 있다. 특히 심한 콧물과 재채기 증상은 알러지 환자의 대표적인 냉방병 증상이다.

전신증상으로는 몸이 무겁고 두통과 근육통이 잘 생기며 권태롭고 식욕이 떨어져 전신무력감에 빠지기 쉽다. 복통이나 설사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위장증상으로 몸이 차가워지면서 장의 연동운동 기능 등 장기의 기능이 저하돼 발생한다. 여성의 경우 몸과 수족의 냉증이 잘 나타나고 생리주기가 달라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질 수도 있다.

아토피 등의 만성 피부질환과 안구건조증도 냉방기의 찬바람에 악화될 수 있다. 아토피 환자들은 ‘땀’이 나지 않도록 하려고 에어컨을 틀지만 자칫하면 건조한 바람에 증상이 더욱 심해져 에어컨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냉방병 치료·예방·응급처치법은?

냉방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려면 환경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개인의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 실내온도는 25~28도 정도로 유지하며 실내외 온도차가 5도를 넘지 않게 한다. 에어컨 바람은 맨살에 닿지 않게 하고, 외출 시 긴소매 겉옷이나 넓은 스카프 등을 휴대해 체온조절을 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생리적으로 추위에 민감한데다 노출이 있는 옷차림 때문에 에어컨 바람을 직접 접촉하는 경우가 많아 냉방병에 더 잘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급히 냉기를 몰아내기 위해 뜨거운 욕탕이나 사우나에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 갑작스런 기온차로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기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벼운 운동, 뜨거운 족욕, 더운 음식 등으로 자연스럽게 냉기를 풀어주는 것이 건강에 좋은 방법이다. 족욕, 좌욕이나 조깅 등의 전신운동은 병행해서 매일 꾸준히 해주면 온몸의 기혈을 순환시켜 냉방병 예방·치료효과는 물론 기본적인 건강상태 또한 개선할 수 있다. 또한 피로감을 해소해 숙면을 돕기 때문에 면역력이 강화된다.

알러지 증상 개선에도 꼭 필요한 면역력을 키우려면 밤낮을 바꾸지 말고 규칙적인 생활과 숙면을 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음식 등을 꾸준히 섭취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러지에 반응하는 음식을 피하고 균형있는 식단을 섭취한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환경에서 장시간 있어야 할 경우에는 물을 자주 마셔주고 보습제를 활용해 피부가 건조해 지지 않도록 관리해 준다.

평소에 차가운 음식은 피하고 삼계탕, 추어탕 같은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여름에는 대추, 인삼, 생강과 같은 더운 성질의 차를 즐겨 마시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과도한 냉방기구의 사용을 줄이고 2시간마다 5분 이상 환기를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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