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청동기 유물 ‘고기삶는 솥’ 靑銅(청동) 鼎(정), 상나라 말-서주나라 초, 높이 35.2㎝, 영국박물관 소장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영국박물관 컬렉션 장기 차용”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영국박물관에서 3년간 차용한 중국청동기 11점과 최근 구입한 유물 등으로 아시아관 중국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지난 26일부터 다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개선 작업을 통해 중국실 내부를 구획하던 임시벽과 진열장을 없애 전시 공간의 개방감을 높이고 관람객의 동선을 넓혔다. 진열장은 새로운 색채 계획에 의해 내부를 깔끔하게 도배하고 기존보다 짙은 컬러를 적용해 차분한 분위기에서 유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아울러 진열장에 설치한 광섬유 광원을 LED로 교체해 유물 고유의 색감을 살렸다.

중국청동기는 중국실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는데, 영국박물관 컬렉션을 장기 차용해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에 활용한 첫 번째 사례로 주목된다.

이번 전시 구성에서 세 가지 주목할 만 한 점은 첫째, 주제별로 전시품을 전시하는 가운데 큰 주제로 설정된 종교신앙, 공예문화, 회화문화는 다시 소주제로 나눠 중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데 집중한다. 둘째, 아시아관 전시품을 보완하기 위해 영국박물관의 중국 고대청동기 컬렉션 11점을 장기 차용했다. 셋째, 새로 구입한 아시아관 유물 중 테마전 또는 특별전을 통해 잠시 공개했거나 그동안 미공개됐던 유물을 전시한다.

특히 북조(北朝)의 불비상(佛碑像)과 진묘수(鎭墓獸), 명청대 인물화 등을 통해 중국실의 새로운 면모를 느낄 수 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과 영국박물관의 교류는 2004년부터다. 중앙박물관의 한국문화재 대여 지원을 통해 영국박물관의 한국실 전시를 지속해왔고, 이번 차용품 전시는 상호 교류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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