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제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 방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국민투표는 내달 5일 진행된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는 27일 오전 1시께(현지시간) 긴급 연설을 통해 그리스 국민이 자유로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채권단의 제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 구성된 국제채권단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5개월 연장하고 120억 유로(약 13조 4000억원)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그리스 정부 측이 거부한 상태다.

그리스는 30일까지 IMF에 15억 유로 상환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국제채권단은 그리스에 이번 주 내로 협상을 타결해야 채무불이행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며 압박해왔다.

이날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이 그리스 국민에게 참을 수 없는 부담이 될 제안을 해왔다”며 “이제 국민이 역사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에 여당은 그리스 국민에게 반대표를 찍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야당 측은 치프라스 총리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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