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대표 장주연, 강피연)가 25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에서 강제개종목사 조사 및 강력한 형사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강제개종교육 60대 피해자, 증언 “아들에게 끌려가”
“자유로운 신앙 위해 개종교육은 반드시 근절돼야”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납치·감금·가정폭력을 교사하는 강제개종교육 목사를 엄중하게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이어 25일 경기지방경찰청에서도 열렸다.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대표 장주연, 강피연)는 이날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진이(22, 여)씨 납치·감금 사건 등과 관련해 경찰의 미온적인 수사 행태를 규탄하고 적극적인 수사를 요구했다.

서울·경기 지역 강피연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기자회견은 취지 발표와 호소문 낭독, 성명서 발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강제개종교육 피해자인 변모(여, 69)씨는 이날 호소문에서 자신이 특정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아들과 개종 목사로부터 입은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그는 “저희 아들들은 개종 목사의 사주를 받고는, 엄마가 당장 개종교육을 받지 않으면 큰일 나는 것처럼 가족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했고, 개종교육비로 50만원을 입금했다고 했다”며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누가 누구에게 종교를 강요하며 개종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008년 10월 두 아들과 저녁 식사를 끝냈는데, 이들이 강제로 팔을 붙잡고 차에 태워 강제개종교육 현장인 의정부 모교회로 끌고 갔다”며 “그곳에서 모든 통신 수단을 빼앗기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개종교육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변씨는 “부모에게 큰소리 한 번 한 적 없고, 이웃과 친척들이 다 칭찬했던 아들들이 악한 개종목사들의 계획적인 말에 미혹돼 돈과 시간을 빼앗기니 너무 분하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안심하고 자유로운 신앙을 할 수 있도록, 개종교육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강피연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진이씨 납치·감금 사건과 관련해 “납치·감금·폭행 등의 사건에 대해 경찰이 종교사·가정사로 치부하는 등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호소문에 따르면 부모와 종교적 신념이 달랐던 임진이씨는 지난 1월 4일 수면제가 들어있는 음료를 마신 후 부모에 의해 납치당했다. 이후 구리초대교회와 펜션을 오가며 외부와 단절된 채 일방적인 교리 세뇌 교육을 받았다. 계속된 탈출 시도에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졌고, 저항하는 과정에서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

또한 구리경찰서는 폭력 신고를 받았지만 바로 출동하지 않고 가해자인 부모와 통화해 신고 사실을 알리는 등 피해자 보호에 안일한 모습을 보였다. 신고자의 끈질긴 요청으로 현장에 출동한 이후에도 1:1 대면을 요청하는 임씨의 요구를 묵살하고 도리어 “종교 때문에 부모를 버리냐”며 비아냥거렸다. 이후 핸드폰, 지갑 등 모든 것을 빼앗긴 상황을 설명한 후 경찰서까지만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지만, 경찰은 “우리 소관이 아니니 두 발로 알아서 가라”며 사건 현장을 떠났다.

임씨는 개종교육 장소였던 구리초대교회의 신현욱 목사가 사실상 이번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납치·감금 방조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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