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성호 집사의 신간 ‘낯선 하루’. (이미지 출처: 인터파크 도서)
한국교회 교인의 고통스런 신앙 투영
옥성호 집사 신간 ‘낯선 하루’ 출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서초교회 잔혹사’를 발간하며 물질 만능주의에 물든 한국 대형교회의 행태를 통렬하게 비판한 옥성호 집사가 한국교회를 향해 두 번째 돌직구를 날렸다.

이번엔 교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한국교회 현실과 그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교인들의 쓰라린 고통이 담겼다. 신간 ‘낯선 하루’이다.

소설은 시카고 한인교회 담임 목사로 시무하는 장세기의 하루 일과를 담았다. 소설 속에서는 장세기의 ‘희한한’ 일과이지만 한국교회 안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었다.

새벽기도회 때에는 유부남이면서도 다른 여자를 안고 싶다고 통성 기도를 해대던 다른 목회자가 통곡을 하고, 후렴구 중심의 반복 찬양으로 예배를 무당 푸닥거리로 변질시킨 청년부 회장이 목사가 되겠다고 한다. 집에 가니 딸이 교회를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을 한다. 선교부를 맡고 있는 A목사를 통해 신학교 동기가 ‘노래의 교회’ B건축 목사 밑에서 사역을 하다가 B건축 목사의 거짓된 신앙과 철면피 같은 행태에 견디다 못해 기독교 신앙 자체를 포기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주인공 장세기 목사는 자신이 B건축 목사와 같은 사람이 아닌지 고민한다. ‘큰 교회’라는 단어가 주는 달콤한 유혹이 그 뒤에 숨은 차마 형용하기 힘든 더러움과 악취마저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축복으로 위장하며 스스로 속이는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며 살아왔던 것을 깨닫는다.

옥 집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이 그토록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는 그만큼 사는 것이 벅차고 치열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 치열함이 주는 고통에 신음하지만 동시에 그 치열함 때문에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 종교가 치열한 삶을 마비시키는 모르핀이 아니라 그 치열함을 더 가치 있게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생각 없는 믿음처럼 종교의 가치를, 아니 인간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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