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북한이 핵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병진노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제동을 걸었다. 양국은 북한에 비핵화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제7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참석차 방미한 류옌둥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대표단을 만나 “북한에 핵과 경제를 동시에 개발하려는 노력이 성공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의 근본적인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대표단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공식 외교석상에서 북한의 병진노선에 대한 문제를 숙의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북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병진노선은 1962년 12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채택한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의 병진’ 방침이다. 경제건설과 국방건설 어느 하나도 약화시키지 않고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당국 노선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그동안 불가론을 주장하며 계속해서 북한을 압박해 왔다.

지난 18일에도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병진노선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핵과 경제를 다 가질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북한은 과거 비핵화 약속을 존중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함으로써 국제사회에 합류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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