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가 각종 테러와 잔혹한 처형을 일삼으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IS의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라마단 기간에 오히려 공격의 수위를 높이라고 독려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AFP와 텔레그라프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슬람국가(IS)는 아부 모함메드 알아드나니 IS 대변인을 통해 이 같은 음성 메시지를 배포했다. 메시지에는 또 라마디 서쪽의 하디타가 곧 IS의 지배에 들어갈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IS는 이날 “우리는 성월(聖月)인 라마단의 도래를 축하한다”면서 “이번 라마단을 맞아 순교자가 되기를 열망하라”고 독려했다.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등에서 더 많은 공격을 감행하라고도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할 것이다. 많은 나라들이 뭉쳐 우리를 방해하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드나니 대변인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IS가 복수를 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라마단은 천사 가브리엘이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에게 이슬람경전인 ‘코란’을 가르친 것을 기리는 성월이다. 올해는 지난 18일에 시작됐으며, 매년 시작일은 조금씩 달라진다. 이 기간에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음식물 섭취를 금하며 각종 금욕을 강조한다. 평화를 강조하는 의미도 가지고 있어 분쟁을 하다가 이 기간만큼은 갈등을 멈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IS는 지난해도 라마단 기간을 활용해 자신들의 전략을 펴는 데 집중했고, 올해도 오히려 이 기간 공격을 감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실제 23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에서는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최소 3명의 IS 조직원이 하사카 내 쿠르드 민병대가 운영하는 경찰서를 노리고 테러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또 시리아 사나통신에 따르면 경찰서 외에도 시내 로터리와 인근의 아동병원을 겨냥한 2대의 차량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아랍족과 쿠르드족이 섞여 살고 있는 하사카는 시리아 정부가 통치하는 지역과 쿠르드족이 통치하고 있는 지역으로 나뉜다. 이날 테러는 양쪽 지역 모두에서 일어났으며, 테러 후 시리아 정부군은 경계 병력 증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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