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15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와 금사정. (사진: 문화재청)
▲ 제516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주 상방리 호랑가시나무. (사진: 문화재청)

29일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우리 민족의 생활문화와 관련이 깊은 영덕 도천리 ‘도천숲’과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 등 3건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514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도천숲은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도천리에 있는 마을 숲으로 남한에서 유일하게 구덩이에서 대마를 삶아 옷을 만들던 ‘삼 굿’ 흔적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숲은 400년 전 마을이 생길 때 앞산의 뱀머리(사두혈) 형상이 마을을 위협하는 것을 막고 풍수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또 도천숲에는 당집이 있어 대대로 우리 선조가 대보름날 당제를 지내고 한동안 마을을 떠나게 될 때도 예를 올리고 나뭇가지 하나도 가져가지 않았다. 이에 도천숲은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온 우리 선조의 의식과 문화·민속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515호 천연기념물에는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가 지정됐다. 동백나무는 숲이 아닌 노거수로는 천연기념물이 없었다. 이번에 지정된 금사정 동백나무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굵고 크며 모양새도 반구형으로 아름답고 수세도 좋아 역사·문화적 가치와 함께 동백나무를 대표하는 가치가 있다.

금사정 동백나무는 조선 중종 때 조광조를 구명(救命)하던 11명이 낙향해 후일을 기약하며 금강계를 조직하고 금사정(錦社亭)을 지어 변치 않는 절개의 상징으로서 심은 것으로 수령은 500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516호로 지정된 천연기념물은 호랑이가 등이 가려울 때 이 나무의 잎 가시에 문질렀다는 유래를 가진 나주 상방리 호랑가시나무가 지정됐다.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오득린 장군이 선무원종 일등공신이 되고 마을에 정착하면서 심었다고 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나무는 수령이 250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북 부안의 군락과 광주광역시에도 1주가 문화재로도 지정돼 있으나 이처럼 큰 나무는 보기 어려워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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