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기총 제16대 신임 대표회장에 선출된 이광선 목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안에서는 회장 선출, 밖에서는 한기총 규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제16대 대표회장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소속 이광선(65) 목사가 선출됐다.

한기총이 29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에서 개최한 제16대 대표회장 선거에서 이광선 목사는 선거권을 가진 실행위원 196명 중 189명이 참석한 가운데, 103표라는 과반수가 넘는 표를 얻어 신임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홍재철(67) 목사는 54표, 한영훈(64) 목사는 31표를 얻었으며, 무효는 1표에 그쳤다.

▲ 제16대 한기총 신임 대표회장에 이광선 목사가 선출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신임 대표회장은 “한기총은 하나다. 한기총은 거룩하고 온전하다”고 외치며 “시대적 요청이 한기총에 있음을 알고 성실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민감한 사안인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유치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정서가 평상시 이웃과 좋지 않은 관계에 있더라도 이웃이 잔치하면 함께 마을 잔치에 참여한다”며 “WCC 유치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 서로 화목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탈북민 사역을 하다가 납북된 한국 목회자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신임 대표회장은 장로회신학대학,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풀 액츠 신학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신일교회 담임목사로 지난 2006년 예장통합 총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사학법 재개정을 외치며 삭발을 감행해 관심을 모았다. 

한편, 안에서는 한기총 회장선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면 밖에선 한기총을 향한 규탄과 개혁의 목소리가 높았다.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이하 강피연)는 눈발이 날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1300명의 인권유린 피해자들이 모여 불법적인 인권유린과 종교탄압을 일삼는 강제개종교육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피연은 한기총 소속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소속 목사, 소위 개종 목사들이 일삼는 강제개종교육은 폭력과 감금 등 인권유린은 물론 가정파탄, 심지어는 개종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신병원에 집어넣는 등 사회문제까지 야기한다고 밝혔다. 강피연은 한기총과 불법강제개종교육 항의 성명서 낭독, 불법강제개종교육 폐지를 위한 대국민 홍보 및 서명운동을 실시했다.

▲ 불법강제개종교육 폐지를 위한 범국민대회가 한기총 선거일인 29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들뿐 아니라 같은 장소에서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 이하 개혁연대) 주관으로 ‘한기총 개혁을 여망하는 기독시민 공동기도회’가 열렸다.

박득훈 목사는 “그동안 한기총은 하나님 나라 확장보다는 교세 확장에만 몰두했다”며 “확실히 회개하고 새 출발하는 간절한 마음에 기도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11개 단체가 모여 만든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가칭)’는 “일부 대형교회와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에 먹칠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먹칠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주도하는 곳이 바로 한기총이다. 우리는 이런 한기총을 개혁하고 바꾸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기총은 우리 시대의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지 않았다. 겉은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대형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지금까지의 일을 회개하고 물량주의, 맘몬주의를 버리고 한국교회를 위해 앞장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팎으로 시끄러웠던 한기총 신임대표회장 선거.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한 만큼 한기총의 앞날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교회개혁실천연대를 비롯한 11개 단체가 한기총의 개혁을 열망하는 기독시민 공동기도회를 29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진행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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