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서진우)는 2009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 e스포츠계를 뜨겁게 달군 10대 뉴스를 선정해 27일 발표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빈번하게 등장할 정도로 많은 e스포츠 발전을 이룬 한해였다.

1. 한국e스포츠협회 창립 10주년 및 미래 비전 선포

1999년 (사)21세기프로게임협회로 출범했던 한국e스포츠협회가 지난 12월 17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함께 제4회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시상식을 함께 가졌다. 올해 새롭게 협회장에 취임한 서진우 회장은 ‘대국민 인식제고’ ‘정식체육종목화’ ‘글로벌화’란 3대 과제의 미래 비전을 선포하며 “2010년에는 이를 위해 협회가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지난 17일 창립 10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린 제4회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시상식.

2. 대한체육회 인정단체 승인

올해 대한민국 e스포츠계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보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정단체로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는 e스포츠를 두고 스포츠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킨 것은 물론 대한체육회 정식 가맹단체로의 승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 최초 대한체육회가 인정한 e스포츠 종목 국가대표선수단 파견

대한체육회 인정단체 승인에 힘입어 e스포츠 종목 최초로 공식 국가대표선수단이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3회 실내아시아 경기대회(Asian Indoor Games)에 파견됐다. 이는 그동안 민간 주도로 개최된 국제대회에 나갔던 한국대표와는 달리 협회가 직접 선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공식 승인한 첫 ‘국가대표’라는 데 의의가 있었다. 대회 성적은 금2, 은1로 마감했다.

▲ 지난 10월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3회 실내아시아 경기대회에 e스포츠 공식 국가대표선수단이 파견됐다.

4. 최초 국산종목 프로리그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출범’

국산종목으로는 최초로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지난 4월 스페셜포스 팀을 새롭게 꾸린 5개 프로게임단과 3개 세미프로 클랜팀의 참여로 출범됐다. 현재는 시즌 중 KT가 추가로 창단함에 따라 6개 프로게임단과 2개 세미프로 클랜팀 체제로 치러지고 있다.

5. 포스트시즌 첫 다전제 실시

첫 연간단일리그로 개최된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최초로 토너먼트 방식 대신 다전제를 시행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에 따라 결승전도 예년과 달리 총 3일간 ‘부산 e스포츠 페스티벌’로 개최돼 화려하고 풍성한 e스포츠 문화 축제로 거듭났다.

6. 프로리그 100승 달성 선수 속출

프로리그가 5년의 역사를 이어감에 따라 여러 선수와 감독이 통산 100승 기록을 달성했다. 2라운드 중반을 달리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에서만도 벌써 4명의 선수가 100승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박정석, 이제동에 이어 올 시즌 초반 이영호, 김택용, 염보성, 송병구가 나란히 100승을 신고했다.

7. 16개 지자체 참여로 열린 첫 대통령배대회

첫 대통령배 전국아마추어e스포츠대회가 지난 10월 16개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상북도 안동에서 개최된 본선에서는 전국 16개시도 600여 명 선수단이 참가했으며, 열띤 경쟁 끝에 광주광역시가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내년 2회 대회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8. 국제e스포츠연맹(IeSF) 주최로 첫 세계대회 국내서 개최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창설총회를 통해 공식 출범한 국제e스포츠연맹(IeSF, International e-Sports Federation)이 주최한 첫 세계대회가 국내서 개최됐다. 12월 10일부터 5일간 태백 오투리조트에서 개최된 ‘2009 IeSF챌린지’에는 전 세계 20개국에서 2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성황리에 마쳤다.

9. e스포츠 역사상 첫 자유계약선수제도(FA) 시행

지난 2006년 3년이 넘는 준비기간을 걸쳐 지난 8월 e스포츠 역사상 첫 자유계약선수제도(FA)가 시행됐다. 선수 권익보호 및 팀 전력 상승을 위한 기반 구축의 방안으로 도입된 FA제도는 대상자 대부분이 원 소속구단과 재계약을 하면서 ‘이적 대박’ 신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10. 정부·정치권의 적극적 후원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e스포츠에 대한 정부 및 정치권의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 4월 허원제 한나라당 의원의 주도로 ‘e스포츠산업진흥법 제정 공청회’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또 최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원이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e스포츠 선수들과 ‘e스포츠 간담회’를 갖고 e스포츠의 정식체육종목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는 공조를 통해 오는 2012년까지 서울 상암동 DMC내 IT콤플렉스에 800석 규모로 세계 최초의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구축해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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