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종단개혁의 상징 뒤집는 격” 비판
과거사 정리 위한 ‘공론의 장’ 개설 촉구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호계원의 ‘멸빈’ 의현스님 감면 판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불시넷은 19일 성명을 내고 “징계결과 통보를 핑계로 멸빈 징계를 풀어 준 것은 종헌개종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또 “이는 그동안 조계종이 거론해온 종단 신뢰 회복 의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시넷은 “종단의 구성원으로서 여생을 회향하고 싶다는 서의현 전 원장의 바람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면서도 “서 전원장의 멸빈은 94년 종단개혁을 상징하는 사건이기에 공동체 전체가 숙고해서 정리해야 할 중대한 과거사”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몇 명의 재심호계위원들이 구렁이 담 넘듯이 슬쩍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과거사 정리를 위한 공론의 장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불시넷은 종단도 진실과 화해의 관점에서 과거사를 능동적으로 정리할 필요를 인식하고 이를 잘 실행한다면 종단 공동체의 나아갈 길을 밝히는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사를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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