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출처: 뉴시스)

181쪽 분량의 환경 보호 회칙 발표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극단적인 기후변화를 막고 우리의 안식처인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181쪽 분량의 회칙을 발표했다.

AFP·A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8일(현지시간) 181쪽 분량의 ‘(더불어 사는 집을 돌보는 데에 관한) 회칙(encyclical)’ ‘찬미를 받으소서’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자기 파괴적인 기술 등이 ‘우리의 자매, 어머니 지구’를 위험한 상태에 처하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환경 문제가 계속되면 금세기에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전례 없는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촉발한 부유한 나라들이 그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구 온난화는 화석 연료 중심의 산업 모델 때문에 발생했다”면서 화석연료를 즉각 재생가능 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후변화가 전쟁이나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면서 “가톨릭 신자든 아니든 신의 창조물인 지구를 후세대에 넘겨줄 수 있도록 보존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구를 오염시키면서 성장한 부유한 나라들은 가난한 나라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도와줘야 하며,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경제의 저성장도 감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연말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는 지구와 가난한 사람들의 절규를 경청해야 하며, 지구를 구하려면 강제 조치를 할 수 있는 국제적 합의가 시급한 상태”라며 “평범한 사람들이나 정책결정자 모두 지구를 구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에어컨 사용 중단, 카풀 적극 활용 등 지금까지의 생활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고 탄소배출 거래제는 새로운 형태의 투기를 만들고 근본적인 변화를 늦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와 함께 “심각한 물 부족 사태가 몇십 년 안에 발생할 것이며 수자원 통제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현재의 산업 방식대로 계속 가다 어느 자원이 고갈되면 그다음은 새로운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도 지적했다.

교황의 회칙은 주교들에게 보내는 형식을 통해 전 세계 가톨릭교회와 10억여 가톨릭 신자에게 전파되는 사목 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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