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영리단체 ‘NGO 통일 좋아요’ 신대경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비영리단체 ‘NGO 통일 좋아요’ 신대경 대표 인터뷰

“부정·긍정이든 통일에 대해 관심 갖게 하는 게 목적”
“긴 글보다 단순·명료한 이미지로 통일 다뤄야 효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는 남북이 분단된 지 70주년을 맞는 해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론’을 들고 나왔지만 현시점에서 북한을 상대로 한 통일은 요원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젊은층을 대상으로 통일에 대한 긍정적 기류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달 11일 설립된 통일 관련 순수 비영리단체 ‘NGO 통일 좋아요’ 대표인 신대경(33)씨다.

‘NGO 통일 좋아요’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긍정적인 통일 인식을 확산시키고 통일 관련 소식을 전달하는 데 목적을 뒀다. 주목적 사업은 전국 ‘5000만 통일 좋아요’ 서명운동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상에서는 홈페이지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9월부터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전국 7개 광역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통일 좋아요’ 서명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NGO 통일 좋아요’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가장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적은 나이임에도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했다. 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인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금융기관인 정기공사공제조합, 가방 제조, 코크스 수출입, 식당 자영업, 국회 국정감사 지원업무, 왕따예방 NGO 프렌딩 등에서 일을 했다.

특히 첫 직장이었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때 통일에 대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한다. 신 대표는 “당시 5.24 대북제재 조치가 시행된 탓에 관리할 남북교류 물자가 없었다”며 “일이 줄어든 상황에서 북한과의 통일에 대해 관심을 두고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학 영어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전공과 동떨어진 동국대학원 선학과에 재학 중이다. 신 대표는 “한때 삶의 가치를 못 찾아 방황했고, 머리를 깎고 산으로 들어가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며 “가치 있는 일을 찾고 찾다가 통일 관련 NGO 단체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45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통일 좋아요’ 페이스북(www.facebook.com/uniko.org)을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불교 페이스북(www.facebook.com/ngobuddhism)을 운영하고 있다. ‘통일 좋아요’ 페이스북은 통일 관련 아젠다로 5위 안에 꼽히고 있으며 홈페이지도 구축 중이다.

통일 관련 페이스북을 운영하면서 ‘NGO 통일 좋아요’ 설립을 본격적으로 결심하게 됐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가장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라며 “젊은층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의견을 내게 하고 남북통일에 대한 관심을 두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광화문에서 통일부와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주최로 열린 통일박람회에 다녀온 신 대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람회에 참석한 연령층이 주로 노년층이었고, 정작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미래세대인 젊은층의 발걸음을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젊은층을 위해선 복잡하고 지루한 것보다는 짧고 간결하면서도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신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지금은 사람을 모아서 통일교육을 하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며 “통일 서명운동도 온라인상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통일에 대한 교육을 SNS를 통해 꾸준히 재미있게 다가간다면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SNS나 온라인상으로 통일에 대해 홍보할 때도 복잡하고 긴 글보다는 단순하고 명료한 이미지로 시각화해야 한다는 것. 신 대표는 “보고 바로 와 닿을 수 있는 10초 분량의 동영상이나 사진 한 장에도 많은 의미를 담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7대 광역시를 돌며 서명운동을 할 때도 통일에 대한 의견을 큰 전지에 자유롭게 적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통해 통일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게 목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신 대표는 국회의원 300명에게도 통일지지 서명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을, 최근에는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을 만나 통일지지 서명을 받아냈다. 신 대표는 “올해 안에 300명의 국회의원을 모두 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꾸준히 하면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그는 젊은층의 통일에 대한 인식 부재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전에 수도권 청년들을 대상으로 통일에 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80%는 아예 무관심했고, 그나마 관심을 보인 20% 중 대다수는 기독교인이라고 했다.

신 대표는 젊은층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의 배경에 대해 “정부와 기성세대가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일 관련 교육과정이 없다”며 “어쩌다 전문 강사가 와서 교육하는 것이 전부”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기본적인 것이 안 돼 있는데 학생들이 관심을 두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과거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통해 통일 사상을 심어왔으나 지금은 그런 것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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