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버리는 해조류로 연구

[천지일보 전남=이지수 기자] 전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친환경 사료 개발이 ‘잰걸음’을 내고 있다.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전복연구소)은 최근 해양 폐기물로 버리는 괭생이모자반과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되는 초사리·만사리 김 등을 이용한 친환경 전복 대체 사료를 개발, 현장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초사리·만사리 김은 김 양식의 처음과 마지막에 채취된 김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되나 영양분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복은 전남 수산물 가운데 효자 품목이다. 지난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전복 생산량(9150톤)의 97%인 8883톤이 전남에서 생산돼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산업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3만톤 생산을 목표로 전복양식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금까지 전복 양식은 중간 양성과 성패 양성 시 전적으로 천연 해조(미역·다시마)에 의존했다. 전복 1㎏을 키우는 데 필요한 해조류의 양은 대략 20㎏으로 정부가 목표로 하는 3만톤 생산을 위해서는 약 60만톤의 해조류가 필요하지만 생산량은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전복연구소는 전복의 먹이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육상양식으로 전복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기존 배합사료를 대체할 친환경 전복 사료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수중에서 사료 형태 유지와 급이 실험을 통한 선호도 조사를 마쳤으며 최적 배합비를 찾기 위한 실험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인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장은 “괭생이모자반 및 초사리, 만사리 김 등 버리는 해조류를 이용한 친환경 전복 사료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스피룰리나 등 고가 사료 첨가물을 대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특히 김 단백질을 이용, 어분을 대체해 전복산업의 안정화는 물론 식품 안전성 제고로 청정식품으로서의 전복 이미지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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