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였던 삼성서울병원 로비가 텅 비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진자 수가 8명 늘어난 가운데 5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오전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메르스 확진 환자는 전날 대비 8명이 늘어난 총 162명이며, 사망자는 1명 발생해 20명으로 집계됐다. 치사율은 11.7%에서 12.3%로 높아졌다.

이날 추가된 메르스 확진 환자 8명 가운데 5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전염됐고, 이 중 1명은 이 병원 방사선 기사다. 감염 경로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진 않지만, 지난 11~12일쯤 메르스 확진자의 영상진단장치를 촬영하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대책본부는 3차 유행 우려가 큰 삼성서울병원에 지난 2~10일 방문한 모든 외래·입원 환자에 대해 감염 여부를 관리한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137번 환자(55, 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요원)와 관련해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방문한 모든 외래·입원환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삼성그룹 사장단은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 서울병원이 메르스 관리 미흡으로 2차 유행지가 된 것과 관련해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내부 반성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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